[부산/경남]'송후보 공천 타진설' 쟁점 부각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24분


울산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후보와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후보간에 막판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송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타진설’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울산 북구)의원이 지난 1일 울산 북구 화봉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송 후보는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 공천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민주노동당으로 간 정치철새”라고 밝히면서부터.

윤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범 노동계 사회단체 단일후보’를 표방해온 송의 정체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후보이에 송 후보는 본보 7일자 ‘6·13 후보검증인터뷰’(A10면)를 통해 “지인을 통해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타진 받은 적은 있으나 ‘나와 노선이 틀리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나당내 고교(부산고)와 법조계 선배가 만나자고 해 만났지만 입당을 거절했다는 것.

하지만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본보 보도후 논평을 통해 “송 후보가 올 초부터 우리당에 접근해 공천을 조건부로 입당의사를 표시해왔으나 우리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송 후보 선거대책본부 김창현(金昌鉉) 공동의장 등은 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흑색선전을 하다 이제는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며 ‘송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타진설’을 처음 밝힌 윤의원을 8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어느쪽이 먼저 손을 내밀었느냐’는 쟁점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으며 선거가 끝난뒤에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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