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처리 320만달러 美위폐 배달중 병깨져 들통

  • 입력 2002년 5월 19일 18시 55분


백지처럼 보이나 약품을 뿌리면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로 바뀌도록 특수 위조된 지폐가 대량으로 반입됐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국제공항세관은 19일 “320만달러 상당의 위조지폐를 인도네시아에서 특송화물로 배달 받은 카메룬 국적의 아탕가 시저(32)를 통화위조 등 혐의로 1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시저씨는 6일 A4용지 크기의 백지 5000여장과 화학약품병 등이 든 특송화물을 경기 고양시 일산소재 자신의 집으로 배달하다가 약품병이 깨지면서 백지가 100달러짜리 지폐로 변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A택배회사 직원 김모씨는 “배달중 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화물을 열어보았는데 백지가 달러화로 변하고 있어 세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백지 한 장에는 100달러 모양 6장이 그려져 있어 모두 위조지폐로 사용됐다면 320만달러에 이른다.

세관 관계자는 “시저씨는 지난해 말 정식 비자를 발급 받아 국내에 들어와 일산 등지에서 근로자로 일했으나 최근엔 실업상태였다”면서 “공범으로 보이는 카메룬 사람 2명과 한국인 1명은 시저씨가 검거된 직후 모두 해외로 도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에서 들어온 화물에서 개항이후 최대규모인 금괴 61㎏이 발견됐다.

인천공항세관은 16일 오후 4시경 홍콩에서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수입화물에서 시가 7억5000만원 상당의 금괴 61㎏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화물터미널에서 밀수금괴가 대량 적발된 것은 개항 이후 처음이다.

세관 관계자는 “수입업체인 S사 관계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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