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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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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장 경력 문제. 한국측 조사단은 당초 그의 기장 경력을 1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8일에는 “우씨가 지난해 10월 기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후 왕복 7시간 정도 걸리는 중단거리 노선의 항공기를 주로 몰았다”고 밝혔다.
한국측 조사가 정확하다면 우씨의 기장 경력은 고작 6개월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김해공항 운항 횟수 역시 의문점이 많다.
우씨는 한국 조사단에 “김해공항에 5번 왔다”고 진술했으나 부산지방항공청의 최근 기록에는 이달 1일과 2월24일 ‘기장 Ⅱ’로 두 차례 착륙한 사실만 확인됐다. 한국측 조사단은 “기장 Ⅱ가 기장 역할인지, 부기장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측은 “우씨의 개인비행 기록에 4월1일 등 3차례는 ‘캡틴2’ 자격으로, 지난해 8월 등 3차례는 ‘퍼스트 오피서(First Officer·부기장)’자격으로 김해공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기장의 이름도 3차례나 달라졌다.
한국측 조사단은 사고 발생 직후 AC 부산지점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근거로 기장 이름을 치신선(QI XIN SHEN·32)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뒤 김해공항이 AC 본사에서 통보 받은 승무원 명단에 따라 우닝(Wu Ning·32)으로 바뀌었다가 최종적으로 AC 책임자를 우신루(Wu Xinlu)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행정착오와 오독(誤讀)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측 사고 조사단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해 우씨의 자격과 경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해 의문점을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굴 등을 크게 다쳐 현재 경남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우 기장에 대해 중국측은 ‘유능한 조종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