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기증용 자전거 넉달째 창고 방치

  • 입력 2002년 3월 27일 22시 55분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한겨레 자전거평화대행진 행사에서 자전거 500대를 북측에 기증하려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아 현지 현대아산 창고에 이 자전거를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측은 자전거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이 행사는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회장 강운태·姜雲太 민주당 국회의원)와 한겨레 통일문화재단이 공동주최했으며 현대아산이 후원했다.

연합회 강용배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13일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달식을 갖고 북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자전거를 두고 가라"고 해 현지 창고에 보관하고 왔다는 것.

현대아산 측은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어 전달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연합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아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전거를 공급했던 동신자전거 등 2개업체는 연합회가 대금 3303만5000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에 진정을 내 현재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수사 중이다.

연합회측은 "대금을 협찬하기로 했던 행사 기획자 조모씨(47)가 잠적해 지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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