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절반이상 ‘0교시 수업’ 실시

  • 입력 2002년 3월 15일 16시 14분


전국 인문계 고교의 절반 이상에서 학생들이 오전 7시 반 이전에 등교해 공부하는 ‘0교시 수업’ 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5일 “최근 서울 등 6대 도시와 충남 강원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 74개교를 대상으로 0교시 수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개교(54%)에서 학생들이 오전 7시 반 이전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다.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학생들이 오전 8시까지 등교하는 학교는 전체의 24개교(32.5%), 오전 8시 반까지 등교하는 학교는 10개교(13.5%)로 나타났다.

0교시 수업시간에 보충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41개교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자율학습이나 교육 관련 비디오 시청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9시 이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학교는 총 59개교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개교는 야간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3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27분에 불과하다” 며 “일선 학교의 0교시 수업을 즉각 금지하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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