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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7일 0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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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온 사람들로 모인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본부봉사회(회장 하경수)가 5일 열린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주최 ‘2001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기념 행사에서 자원봉사유공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52년 국군부산병원에 수용된 부상병들을 돌보기 위해 결성된 이 봉사회의 회원은 15명, 평균 연령은 75세.
회원 중에는 한평생 자신의 삶은 버리면서 어려운 이웃의 삶을 위해 희생해 온 김귀조(金貴祚·93·해운대구 재송동)할머니도 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대원 중 최고령자에다 최장 봉사시간(2만1000시간)을 가진 ‘살아있는 천사’다.
또 24년간 부산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어머니’로, 독거노인들에게는 ‘며느리’로 자신의 인생을 바쳐온 윤춘강(尹春江·60·여·동구 초량4동)씨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불우이웃돕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회원 15명이 그동안 봉사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20만 시간이 넘는다. 한사람이 태어나 23세까지 오로지 봉사로만 보내야 할 시간.
회원들은 6·25 당시 부산 제3, 5육군병원과 마산36병원 등에 입원 중인 부상 군인들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가족들의 지원도 도맡았다. 75년부터 80년까지는 월남난민 1500명이 수용돼 있던 부산 서구 서대신1가 옛 부산여고에 설치된 월남난민 구호소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을 실천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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