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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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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습지는 경기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일대 6만여평.
농지로 사용하기 위한 개답(開沓)작업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이후 굴삭기가 땅을 갈아엎는 작업을 계속해 지금은 90%가량 공사가 끝나 우거졌던 갈대숲은 거의 모습을 감췄다.
점원리 일대는 200m가량 떨어져 있는 제3 땅굴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와 곳곳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지하수로 습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녹색연합은 이 일대에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243호 독수리,327호 원앙새가 서식했었다고 밝혔다.
습지였던 이곳이 농지로 바뀌게 된 것은 인근의 미군 스토리 사격장 내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 위해 이들에게 사격장 인근에 대토(代土)를 마련해주려는 군 당국의 조치때문.
군 관계자는 "생태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인지 알지 못했다"며 "농민들이 이 지역을 선호해 군 당국은 농사를 짓도록 동의만 해주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