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시행후 산부인과 "웃고" 내과 "울고"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30분


지난해 8월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동네의원 중 산부인과와 안과의 진료수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내과와 일반외과는 증가폭이 적어 분업의 영향이 진료과목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약국의 외래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내과의 경우 올해 1월 평균 진료비는 376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월에는 3181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0.9% 감소했다.

또 일반외과의 외래진료비 증가율은 1월이 35.8%, 2월이 0.4%였다.

반면 산부인과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진료비가 1월 81.8%, 2월 54.2% 등으로 크게 증가했고 안과의 증가율은 24.7%와 18.3%였다. 진료비 증가율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진료과목별로 의약품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네의원의 평균 외래진료비는 지난달의 경우 265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그러나 분업 전과 분업 후의 약값을 같은 비중으로 계산할 때 진찰료와 처방료를 중심으로 사실상 외래진료비가 56%나 올라 수가인상이 의보재정 고갈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차 의료기관 중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의 2월 평균 외래진료비는 13억2164만원, 종합병원은 2억55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9.8%와 25%가 줄었다.

약국당 평균 총진료비는 2465만원(3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6배 이상 늘었지만 분업 이후에야 보험 급여비를 본격적으로 청구했고 분업 후에는 임의조제가 금지된 점을 감안하면 실수입 증가로 보기는 힘들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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