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민주노총 선거 촉각…3기위원장 선출 투표

입력 2001-01-18 18:51수정 2009-09-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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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든지 당분간 강성기조는 불가피하다.”

민주노총 3기 집행부를 이끌 위원장 선거가 치러진 18일 밤 노동계의 관심은 선거결과에 집중됐다.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증가,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정, 내년 복수노조 시대 개막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세 후보는 이념적으로는 차이가 있으나 투쟁계획은 대동소이했다.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단병호(段炳浩)후보와 비타협적 현장투쟁을 강조하는 좌파 유덕상(劉德相)후보, 성과를 내는 투쟁을 강조하는 우파 강승규(姜乘奎)후보 모두 산별노조와 비정규직 조직화 강화, 노사정위 불참과 대정부 투쟁을 내세웠다.

임기 3년의 새 집행부는 출범하자마자 강경 투쟁을 선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동계의 관측이다. 우선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다수의 사업장에서 대량 해고가 예상되기 때문에 즉각 현장지도에 나서지 않으면 집행부의 신뢰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2월로 예정된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회상정도 큰 이슈다. 이전 집행부는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단체협상 실효성 확보가 관철되지 않은 채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새 집행부도 이 원칙을 따를 것이 확실하다.

조직의 분열상도 심각하다. 유례 없는 3파전이 보여주었듯이 민주노총은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심각한 노선갈등을 빚어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맹렬한 비난전이 이어졌다. 99년 9월 보궐로 선출된 단병호위원장도 뚜렷한 성과나 명분 투쟁을 지도하지 못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산별노조별로 지지후보를 내정하던 ‘조직선거’의 양상이 흐트러졌다는 분석이다.

3기 집행부의 현장 중심 투쟁 복귀는 확실한 듯하다. 그러나 득표율과 분포에 따라 조직 내 역학 관계가 재설정되면 좌우 어느쪽으로든 민주노총의 행보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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