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의회 '제몫 챙기기' 눈총

  • 입력 2000년 12월 27일 22시 21분


울산시의회(의장 김무열·金武烈)가 내년도 울산시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시의회 자체 예산은 거의 원안대로 통과시켜 “지방의원들이 경제사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27일 내년도 시 예산 8641억여원(일반회계, 특별회계 포함) 가운데 91억여원(1.05%)을 삭감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주요 삭감 항목으로는 시장 판공비 성격의 시책업무추진비 12억9000만원 가운데 10%인 1억2900만원을 삭감하는 등 일반회계에서 90여억원을, 공기업 및 기타 예산에서 1억4000여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시의회는 그러나 의회사무처가 요구한 의회예산 30억7000여만원은 1400여만원(0.46%)만 삭감하고 거의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시청 예산과 함께 일괄적으로 삭감키로 한 시책업무추진비 6000만원의 10%인 600만원을 제외하면 순수 삭감액은 800만원(0.3%)에 불과하다.

시의회가 이날 통과시킨 예산 가운데는 의장실과 부의장실 소파 탁자 교체비 815만원을 비롯, △의장실과 부의장실 벽체 및 바닥보수비 2100만원 △4개 상임위원장실 29인치 컬러TV 및 비디오 구입비 400만원 △의원 노트북 8대 임대료 1920만원 등 소모성 예산이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대해 울산 경실련 등 사회단체는 “시의회가 시 본청 예산과는 달리 자신들의 예산은 거의 원안대로 통과시킨 것은 지방의원들의 이율배반적인 예산심의가 올해도 되풀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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