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송자 신임교육장관 가족 '이중국적' 논란

  • 입력 2000년 8월 7일 23시 40분


신임 송자(宋梓)교육부장관의 부인과 두 딸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송장관 본인은 84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지만 미 8군에서 의사로 일하는 부인과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두 딸은 여전히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총장 시절에도 이중국적 논란을 빚었던 송장관은 7일 취임기자회견에서 “미국생활 당시 필요에 의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78년), 6년만인 84년에 포기했으나 이를 한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송장관은 또 “집사람은 직업상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나고 자란 두 딸은 한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워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가족들이 미 시민권자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국을 대표하는 장관의 가족들이 모두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장관으로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송장관 본인의 이중국적 문제는 이미 연세대 총장시절 해명이 된 사항”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나기만 해도 시민권자가 되는데 세계화시대에 가족들이 미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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