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틀째]환자불편 여전하다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57분


의약분업 본격 시행 이틀째인 2일 전공의 파업과 일부 의사들의 비협조 속에서도 분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야간 응급실은 원외처방 기준이 애매한데다 문을 연 약국이 없어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약사법에 따르면 야간에 응급증세로 인정받아 병원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의식장애 급성호흡곤란 골절 등 34가지로 이런 증상 외에는 야간 응급실을 찾더라도 원외처방전을 받아 병원 밖 약국에 가서 약을 사야 한다.

그러나 분업 갈등으로 약사회가 야간 당직약국을 지정하지 않는 등 준비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밤10시 이후에는 문을 연 약국을 찾기가 힘들어 상당수 환자가 약국 문이 열리는 오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1일 밤11시경 갑자기 배가 아파 응급실을 찾은 김모씨(45·울산 남구 신정동)는 “특별한 병이 없으니 원외처방전을 받든지 입원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처방전을 받아 병원을 나왔지만 문을 연 약국이 없어 밤새 복통에 시달렸다”고 말했다.한편 서울 인천 울산 경기 등에서는 일부 동네의원이 2일에도 문을 닫아 폐업률이 전국 평균 23.8%(1일은 24.1%)를 기록했고 전공의의 경우 그동안 파업에 불참했던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72.4%가 파업에 참여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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