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하반기 2만2400여명 채용…작년의 2배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취업문이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노동부는 4일 30대그룹 계열사들이 올 하반기중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작년 하반기의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전인 96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IMF 관리 체제 이후 계속된 취업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동부는 최근 30대 그룹 계열 487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실적 및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반기중 채용 규모는 3만3773명, 하반기는 2만248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조사 결과인 99년 상반기 1만7667명, 하반기 9834명의 2배다.

특히 6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 계획은 삼성 6126명, 현대 4908명, LG 934명, SK 1227명, 한진 1988명, 롯데 2563명인 것으로 나타나 6대 그룹이 인력 채용을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0대 그룹은 올 하반기에는 계약직 등 비정형 근로자보다 정규직 근로자를 많이 뽑을 것으로 알려져 고용 구조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 결과 올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 중 정규직은 1만9659명(87%), 계약직 등 비정형 근로자는 2822명(13%)으로 상반기의 정규직 2만5392명(75%), 비정형 근로자 8381명(25%)에 비해 정규직 근로자 채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학력별 채용 규모를 보면 대졸(전문대졸 포함)이상이 1만2445명, 고졸 이하가 1만36명으로 상반기보다 대졸 직원(2만1057명)을 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관리직 4967명, 전문직 4429명, 서비스 판매직을 비롯한 나머지 직종이 1만3089명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어음 부도율이 지난해 0.33%에서 올해 3월 0.15%로 감소하고 제조업 공장 가동률이 80%에 이르는 등 경기 회복에 힘입어 30대그룹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가 IMF관리 체제 이전인 96년 5만명 채용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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