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金 커넥션]사적 편지 어떻게 유출됐나?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린다 김과 전직 고위공직자들이 주고받은 ‘사적(私的) 편지’가 왜, 어떻게 외부로 유출되었을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미뤄보면 편지는 린다 김측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린다 김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동시에 공개됐기 때문. 또 공개된 편지 중에는 린다 김이 상대방에게 보낸 편지도 들어있다. 린다 김이 편지를 되돌려받지 않았다면 사본을 보관해온 셈. 따라서 린다 김이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가능케 한는 대목이다.

그러나 린다 김의 변호사는 “린다 김 자신도 편지 유출 경위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무기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린다 김측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무기거래 업자들이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렸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들이 편지를 어떻게 구했느냐가 여전히 의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린다 김에게서 훔쳤거나 △린다 김이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특별한 목적으로’ 넘겨준 것이 그의 뜻에 반해 유출됐거나 △린다 김이 96년 로비의혹과 관련해 군 기무사에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의 편지들을 압수당했고 이것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유출됐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군과 검찰 주변에서는 두번째와 세번째 가능성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확한 유출 경위는 비밀을 아는 누군가가 입을 열지 않으면 상당 기간 베일에 가려질 전망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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