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5000억투입 구제역지역 가축 수매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사한 증상들이 경기 화성 금곡, 충남 연기 등 전국 10여 군데에서 잇따라 신고돼 이 병이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 가운데 충남 연기군과 경기 파주시 금곡1리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나 금곡 2리 등은 검사중이며 나머지 지역은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서 진성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3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방역지원 대책비를 당초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려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20㎞ 이내의 소는 물론 돼지 등 다른 가축들도 산지가격으로 전량 수매키로 했다.

정부는 3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박태준(朴泰俊)총리 주재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국방부 등 11개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구제역 방역대책위원회’를 구성, 전국의 1100여만마리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네 발 가축)에 대해 모두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전국적인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은 서해안 근접 지역부터 시작하며 이를 위해 영국의 퍼브라이트연구소에서 우선 200만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다시 총리 주재로 시 도지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축방역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각 시 군에도 ‘가축방역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전국의 농축산 및 방역 관련 공무원들과 농 축협 임직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방역에 범정부적 대처〓이날 회의에서 기획예산처는 살처분 보상금과 가축 수매자금 등 관련 예산을 예비비 등에서 확보하고 국방부는 살처분 가축의 매몰에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관련부처 지원상황을 총괄조정하고 환경부는 가축매몰에 환경오염피해가 없는 부지를 선정하는데 협조하며 경찰청은 해당지역 가축 축산물 주민 등의 이동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와 건설교통부 관세청 등은 영국 등지에서 구제역 예방약을 신속히 조달 수송통관시키고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국정홍보처 등은 육류의 안전성 등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농가보상과 축산업 안정대책〓정부는 방역지역의 살처분 가축에 대해 시가로 전액보상하고 방역조치에 따라 소독 폐기된 사료 등 오염 추정물건과 축산 부산물 등도 보상해주기로 했다. 발병지역 20km 내 통제로 인한 농가의 판로위축과 사육중단 등에 따른 피해는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융자 지원해주며 살처분 대상 농가의 중고생 학자금을 면제하고 생계비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

<특별취재반>

△경제부〓김상영차장(팀장) 신연수 송평인 박중현기자

△사회부〓김상훈 김승진기자

△지방자치부〓서정보 이기진 지명훈 남경현기자

△사진부〓이종승 전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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