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학수능시험]수리탐구Ⅱ-외국어 다소 어려워질듯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올해(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되고 이에 따라 영역별 문항수와 시험시간이 조정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출제의 기본방향과 범위는 같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수험생이 알아야 할 출제 원칙과 범위 등을 알아본다.

▽출제원칙〓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되거나 한 교과서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여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적 또는 통합영역적 문제를 낸다.

문항은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하고 정답이 2개 이상인 문항도 있다. 수리탐구Ⅰ영역에서 주관식 문항은 20% 가량 출제된다.

문항별 예상 정답률이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20∼80%, 상위 50%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75점이 되도록 난이도를 조정한다.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는 △언어 75.4점 △수리탐구Ⅰ 64.8점 △수리탐구Ⅱ 가운데 과학탐구는 인문 84.8점, 자연 87.4점, 사회탐구는 인문 84.6점, 자연 87.2점 △외국어 83점 등으로 평균점수는 77.5점이었다. 99학년도 평균점수가 75.1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험도 평균점수가 75∼77점이 되도록 출제할 계획이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영역은 1.8, 2, 2.2점 △수리탐구Ⅰ영역은 2, 3, 4점 △수리탐구Ⅱ영역과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영역은 1, 1.5, 2점으로 차등화된다.

▽영역별 출제원칙 및 비율〓언어,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 없이 공통으로 출제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2외국어 영역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원하는 수험생만 응시하며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에스파냐(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등 6개 과목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제2외국어에서 ‘Ⅰ’은 특정 교과서의 수준이 아닌 교육과정의 수준을 의미한다.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문화분야에서 각각 3개 문항씩 출제되며 의사소통기능을 묻는 문제가 18문항 출제된다. 기본 어휘표에 없는 단어는 주석을 달아 출제된다.

수리탐구영역은 75% 정도를 공통으로 출제하고 25% 정도는 계열별로 구분해 출제, 계열간 성적편차가 최소화되도록 한다. 수리탐구Ⅱ영역에서 선택과목 및 대상 과목 등은 지난해와 같다.(표 참조)

▽영역별 배점과 시간〓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 2교시 수리탐구Ⅰ 30문항 80점, 3교시 수리탐구Ⅱ 80문항 120점, 4교시 외국어(영어) 50문항 80점 등 총 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보다 언어 및 외국어(영어)가 5문항씩 줄었다.

4교시까지 끝난 다음 선택한 수험생에 한해 5교시 제2외국어영역이 30문항 40점 만점으로 치러진다.

시험시간은 언어 90분, 수리탐구Ⅰ 100분, 수리탐구Ⅱ 120분, 외국어(영어) 70분 등 총 380분으로 언어, 외국어(영어)가 지난해보다 10분씩 줄었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제2외국어를 치르지 않을 경우 오후 5시에, 제2외국어를 치를 경우 오후 6시10분에 마친다.

▽원서교부 및 접수〓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면 되고 졸업자 가운데 거주지를 옮겨 다른 시도에서 응시하려면 해당 시도교육청에 개별 접수해야 한다. 검정고시 합격자와 재소자 등도 응시를 원하는 시도 교육청에 개별 접수해야 한다.

▽채점 및 성적통지〓성적표를 출신학교나 시도교육청을 통해 개인에게 준다. 성적통지표에는 계열별 영역별 원점수와 총점, 영역별 표준점수와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가 표기되며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 및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도 주어진다. 제2외국어 성적은 총점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 표기된다. 제2외국어 응시과목명은 기재되지 않는다.

▼언어-외국어 듣기평가▼

올해(2001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과 4교시 외국어(영어)영역의 듣기평가 문제 전달방식이 바뀐다.

수험생들은 지난해까지 교육방송(EBS)을 통해 송출된 문제를 라디오로 들었으나 올해부터는 고사장의 학교방송시설을 통해 테이프로 문제가 전달된다.

라디오방송의 특성상 전파방해, 소음 등으로 94년 수능 시험이 도입된 이후 문제가 뚜렷하게 들리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일부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듣기평가의 문제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고 항의해 시험을 다시 치르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부터 녹음테이프에 담긴 문제를 학교방송시설을 이용해 전달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교내 방송시설에 부착해 정전시에도 일정 시간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는 무정전 전원장치와 카세트라디오 2대, 문제가 담긴 녹음테이프 3개씩을 고사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방송시설이 좋은 학교를 고사장으로 우선 지정하고 26억원을 들여 1100개 고사장의 방송시설을 교체 또는 보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비행기 이착륙 금지, 시험장 200m이내 경적 사용금지, 열차의 구간별 서행운행 등 듣기평가 시간에 이뤄졌던 통제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듣기평가는 1교시 언어영역에 6문항(15분), 4교시 외국어영역에 17문항(20분)이 출제된다.

▼성적표 뒷면 각종 점수해설 이해도와▼

올해(2001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뒷면에는 각종 점수에 대한 해설이 실린다.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백분위 등 각종 점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헷갈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서다.

98학년도까지는 원점수만 있었으나 99학년도부터 원점수외에 원점수 백분위와 영역별 표준점수, 표준점수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제가 도입됐으며 지난해(2000학년도)부터 변환표준점수의 백분위까지 주어졌다. 각 점수의 의미를 살펴본다.

▽원점수〓수험생이 정답을 맞춘 문항의 점수를 단순히 합해 산출된다. 각 영역별 점수와 총점이 나온다.

▽표준점수〓수험생이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라 부당한 이익이나 손해가 없도록 통계처리해 산출된 점수로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0×『(수험생 원점수-산술평균 점수)÷점수표준편차』+50’으로 계산해 산출된 영역별 점수다. 표준점수가 50이면 평균점.

▽변환표준점수〓표준점수는 20∼80점에 분포해 점수간격이 좁아 수험생의 실력차가 드러나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다시 통계처리한 것. 영역별 표준점수에 가중치를 곱해 400점 만점이 되도록 환산된다. 어려운 과목을 잘 치르거나 선택과목의 전체 평균점수가 낮으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백분위〓전체 수험생을 100으로 본 성적분포도에서 받은 점수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서열척도다. 백분위 점수가 99.99라면 10만명 가운데 상위 0.01%인 10명안에 들었다는 의미이며 10등이라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은 이들 점수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잘 살펴야 한다. 각 점수는 산출법이 달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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