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안전' 팔걷었다… 美델타서 부사장 영입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11분


잇따른 항공기 추락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해외에서 안전운항 전문가를 영입하고 노후 항공기를 ‘퇴출’시키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13일 “노후화돼 고장이 잦은 B747-200 화물기 1대와 A300 화물기 2대 등 3대를 국외 매각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며 B747-200 여객기 1대는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및 매각예정된 4대의 항공기는 현재 운항이 정지된 상태.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애틀라스에어사로부터 B747-400F 1대와 B747-200F 2대를 빌려 사용 중이고 5월경 B747-400F 2대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어서 화물 수송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전문가를 안전 운항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12일 채용계약을 한 해리 데이비드 그린버그부사장(58)은 미국 델타항공 운항본부장(부사장) 출신으로 이달부터 2001년 12월까지 2년간 계약했다.

그린버그부사장은 조만간 직속기구로 ‘특별추진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비스 및 정비 품질관리를 한단계 높이는 ‘식스 시그마’운동을 벌일 계획.

한편 건설교통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한항공 정비사에 의한 탑승정비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앞으로는 용역계약을 한 외국 현지의 정비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는 위탁정비로 전환할 것을 대한항공측에 권고했다.

<박래정·송평인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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