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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4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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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의 비밀장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금품거래가 있었던 공무원 이름을 진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 등을 추궁중”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조사과정에서 이미 구속된 인천 중부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이성환(李成煥·45)경위 등 2명 외에 인천시청 공무원 1명과 중구청 2명, 경찰관 4명 등 공무원 7명에게도 정기적으로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정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장부에서 경찰관 10여명의 전화연락처가 나옴에 따라 5일중 이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이날 정씨가 운영해온 호프집 노래방 등 8개 업소에서 압수한 경리장부도 공개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달 30일 화재사고 직후 달아났다 이틀 뒤인 11월1일 다시 인천에 나타나 부인으로부터 도피자금 등을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씨는 불이 난 건물에서 500m도 안되는 곳에서 부인을 만난 것으로 드러나 초기 경찰 수사에 허점이많았다는지적을 받고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이날 인천 중부경찰서장 박윤주(朴玧洲)총경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박용성(朴庸誠)경찰대학 교무과장을 임명했다. 또 인천 중부소방서 김명환(金明煥)서장을 직위해제토록 인천시에 권고했다.
〈인천〓박희제·박정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