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 13명 희생…경기-강원북부 최고 536mm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하늘이 뚫린 듯 이틀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경기 강원 북부지역이 96년과 98년에 이어 또 물에 잠겼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536㎜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9명(군인 5명 포함)이 숨지고 4명(군인 1명 포함)이 실종되는 등 13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발표했다.

또 주택 2291채가 침수돼 6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7954㏊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1일 오후 5시 현재 강수량은 연천이 536.5㎜로 가장 많고 △파주 501.0 △철원 481.7 △동두천 426.6 △인제 223.5 △춘천 221.6 △서울 189.7㎜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 등은 비구름대가 점차 남하하고 제7호 태풍 ‘올가’가 북상함에 따라 피해지역이 남부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인명피해

1일 오전 2시45분경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법성골 황천근씨(60)의 집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인근 파로호에 낚시를 왔다 이곳에 묵고 있던 김보현씨(62·서울 광진구 광장동) 등 일행 6명 중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이수열씨(64)만 구조됐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서는 고정훈씨(40)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박봉운씨(70)가 실종됐다.

경기 파주시 파평면에서는 이동규상병(22) 등 4명이 천막에서 야영중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재민

연천군에서 869가구 3020명 등 중부지방에서 모두 2059가구 65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파주 328가구 1065명 △동두천 123가구 304명 △포천 88가구 292명 △강원 철원 603가구 1650명 △화천 23가구 100명 △서울 25가구 71명 등이다.

이들은 현재 학교 관공서 교회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재산피해

경기지역 주택 1841채 등 모두 2291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경기지역 농경지 5609㏊를 포함해 총 7954㏊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대책본부는 물이 빠진 후에야 정확한 재산피해액을 집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통제

서울을 비롯해 연천 포천과 강원 철원 지역의 국도 지방도 등 20개소가 완전 통제됐고 서울의 잠수교도 차량 통제수위를 넘어서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교통이 통제됐다.

철도는 경원선 초성리∼대광리간을 비롯해 경의선 파주∼문산간 교외선 일영∼의정부간이 선로 침수로 통제됐다.

★사망-실종자 명단

▽사망(9명) △김보현 △최열(63·서울 마포구 합정동) △고정훈(40·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이강남씨(64) △김동운이병(21) △김윤석일병(22) △이민수병장(23) △이동규상병 △이양섭상병(23)

▽실종(4명) △이현규상병 △강성중(60) △박봉운(경기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서정열씨(63)

〈홍성철·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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