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유통마진율 88.3% 최고…청과물-수산물값 조사

  • 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강원 영월군 배추농가에서 111원에 중간상인에게 판매한 배추 한포기를 서울시민은 950원에 사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단은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거쳐 판매되는 청과물 10개 품목과 수산물 1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청과물은평균 61.1%, 수산물은45.7%의 유통마진율을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농산물의 경우배추가88.3%로 가장 높았고 상추 80.7%, 무 74%, 양파 63.2% 등의 순이었으며 수산물의 경우는 마른 미역 57.8%, 북어 57.1%, 마른멸치 50.7%, 고막 46.5% 등의 순이었다.

유통마진율은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유통마진의 비율을 의미한다.

배추 상품(上品) 한포기의 경우 강원 영월군 농가에서 수집상인에게 파는 가격은 111원, 수집상이 서울 가락동시장에 넘기는가격은444원, 경락가격은 700원이고 인근 백화점과 소매상의 판매가격은 950원으로 조사됐다.

또 마른멸치 3㎏의 경우 경남 통영시 어민이 수집상에게 파는 가격은 1만1000원이고 수집상이 서울 가락동시장에 넘기는 가격은 1만2340원, 경락가격은 1만3600원, 소비자가격은 2만2300원으로 나타났다.

단계별로는 소매단계의 마진율이 청과물과수산물의 경우 각각 27.4%와 27.7%를 보여 도매단계(각 13.3%, 7.9%)나 출하단계(각 20.4%, 10.1%)의 마진율보다 높았다.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운임비 하차비 포장비 수수료 등 고정경비를 제하고 중간상인 도매시장 소매인이 순수하게 얻는 이윤이 33.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정보·이명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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