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착륙사고현장 이모저모]승객들 대응 침착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8분


○…포항공항 KAL 1533편 착륙사고 현장에는 소방차와 앰뷸런스 30여대가 출동해 포항시내 병원으로 부상자를 실어나르는 등 긴박한 분위기.

승객 정종락씨(64·포항시 남구 오천읍)는 “1차 착륙시도 직전에 기장이 ‘곧 착륙하니 안전띠를 매라’고 기내 방송을 해 모두 안전띠를 맨 상태여서 큰 부상자가 없었던 것 같다”며 안도.

정씨는 “사고 직후 6개의 비상구가 열리자 처음에는 승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한때 큰 소란을 빚었으나 곧 안정을 되찾아 차례대로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특히 승객들은 부상자 먼저 내리도록 배려하는 등 부상자 후송조치에도 적극 협조.

○…사고 직후 기체에서 수증기가 번지는 것을 보고 공항 관계자들은 한때 불이 난 게 아니냐며 잔뜩 긴장했으나 착륙 중 과열된 엔진에 빗물이 묻으면서 수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자 안도. 군경은 사고 직후 펌프차 7대, 화학차 6대 등을 출동시키고 활주로와 기체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

○…포항제철 이구택(李龜澤·53)사장 등 포철 간부 일행은 이날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으나 부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이혜만·정용균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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