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주권행사]신혼여행 연기한 김태용부부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18일은 제15대 대통령 선거일.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록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올바른 선택으로 21세기를 열어갈 국가 지도자를 뽑자고 다짐했다.》 『우리도 나라도 새출발합니다』 15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새내기 부부로 거듭난 김태용(金兌容·28·영화아카데미 2년) 남수영(南壽瑛·26·회사원)커플. 두사람이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2, 3년 후 태어날 우리의 2세가 살아갈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만큼 절대 투표에 빠질 순 없죠』 투표는 결혼 만큼이나 인생의 대사(大事)라는 믿음때문에 결혼식 당일로 예정됐던 신혼여행을 투표일 오전으로 미룬 김씨 부부. 『남편은 경기 일산에서, 저는 서울 마포에서 서로 떨어져 하는 투표지만 섭섭하지 않아요.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함께 투표장에 갈 수 있을테니까요』 예상치 않았던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한파에 이들은 여행사를 통해 가기로 했던 태국신혼여행을 배낭여행으로 변경했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많이 다투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됐어요』 김씨 부부는 21세기 국가경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의 국가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가를 판단해 표를 던지기로 뜻을 모았다. 『선거는 프로포즈와 흡사해요. 포기하면 소중한 걸 잃게 되고 그것은 조국을 버리는 일이 되죠』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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