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올해 2만2,372명 …30대그룹-금융권 불황탓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한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해태 뉴코아…. 올해 초부터 시작된 사상 유례없는 대기업 연쇄 좌초는 엄청난 수의 해고 근로자를 낳았다. 4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경영난 등으로 인한 감원과 연쇄부도로 직장을 잃은 근로자는 30대 그룹과 주요 금융기관에서만도 2만2천3백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올연말 임원의 10∼30%를 감축하고 2000년까지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기업 종사자들이 임직원 가릴 것 없이 「퇴직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30대 그룹의 경우 올 한해 동안 사업구조조정과 자구노력 추진과정에서 감축한 인원은 1만7천1백49명으로 작년의 명예퇴직자 등 30대 그룹 감원 해고자 합계인 8천2백명(노동부집계)의 두배를 훨씬 넘었다. 그룹별 감원 실태를 보면 기아그룹이 8천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진로 2천6백50명 △한보 2천1백56명 △두산 1천5백명 △한라와 쌍용 각 1천명 등의 순이었다. 또 뉴코아그룹은 2천2백72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자구계획을 추진중인 쌍용그룹은 1∼2년 안에 6천4백여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원 한파는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경영이 비교적 안정적인 현대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임원 1백50여명중 20∼30%를 줄이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인력개편에 착수했으며 삼성그룹 역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체 임원의 10% 가량을 퇴진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LG그룹과 대우그룹도 사업구조조정 및 해외사업확대를 위해 임직원들의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대기업 연쇄도산으로 엄청난 부실채권을 안고 고통을 겪고 있는 금융권에서도 올들어 5천2백23명이 직장을 떠나는 등 「감원」 회오리가 거세게 불었다. 은행권에서는 한신공영 대농 등에 물린 서울은행이 9백50명을 감축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 5백41명 △제일은행 4백56명 △조흥은행 2백83명 등 총 3천7명을 감축했으며 특히 제일은행은 향후 5년간 1천8백여명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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