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폭력투쟁 사회변혁 기도』…공안당국 분석

  • 입력 1997년 5월 31일 20시 13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폭력적 방법에 의한 한국사회 변혁과 남북 통일운동을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한총련은 지난 4월11∼13일 조선대에서 열린 「통일일꾼 전진대회」에서 「한국사회 변혁에 있어서는 비평화적 전도(투쟁방법을 뜻하는 북한용어)밖에 존재할 수 없다」며 폭력투쟁을 선동했다. 이 대회 자료집은 「조국통일은 평화적 전도가 원칙이나 한국사회 변혁과 일치한다면 비평화적 전도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북한의 무력통일 노선과 입장을 같이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분석. 특히 한총련 산하조직인 남총련은 4월28일 북한의 평안북도 학생위원회와 팩스교신을 통해 공동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미제와 야합하여 민족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김영삼 일당의 매국배족적이며 분열주의적인 죄악을 천백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총련은 「이북 경제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경제봉쇄 등의 압박과 정치군사적 압력때문이지만 이북은 어떠한 압박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적 자존과 자주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북한을 옹호했다(이북동포돕기 사업계획서). 한총련은 올해도 8월15일을 전후한 시기를 「조국통일 범민족 대항쟁기」로 정하고 「남북해외의 정당 및 사회단체 연석회의 개최 등 남북교류합작 강화,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미국 김영삼 일당의 전쟁음모 분쇄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총련은 이에 앞서 6.10항쟁 10주년을 맞아 기말고사 거부투쟁과 함께 전면적 김영삼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줄 것을 각 대학에 요구했다. 공안당국의 이같은 분석에 대해 한총련측은 『지난해 연세대사태 이후 현 정권이 한총련에 대해 강경탄압 일변도로 나오기 때문에 평화적 투쟁이 어려울 경우 최소한의 자구책으로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송상근·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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