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14명 첫 해상 귀순…북한판 첫 「보트피플」될듯

  • 입력 1997년 5월 12일 21시 30분


북한주민 두가족 14명이 12일 배를 타고 서해로 귀순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오후 4시28분경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북한주민 14명이 탄 북한선박 1척이 남하중인 것을 발견했다.

해군은 이어 이 선박에 접근, 이들의 귀순의사를 확인한 뒤 해경정에 인도, 이날밤 11시경 인천항으로

예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다음날 새벽2시경 인천항에 예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군측에 『평소 라디오를 이용, 남한방송을 듣고 남한을 동경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귀순한 북한주민은 안성욱씨(46)가족 6명과 김형원씨(57)가족 8명 등 모두 14명으로 남자 5명 여자 5명 어린이 4명 등이다.

안씨는 탈북경로와 관련, 지난 10일 신의주를 출발해 11일 평북 철산군 동천리 해안에서 김씨가족을 태운 뒤 남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안씨는 선장이며 김씨는 기관장으로 함께 남한행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32t급 목선을 중국어선으로 위장, 중국 선단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배를 이용,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직접 귀순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최초의 북한판 「보트피플」이 된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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