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 환경오염 심각…일부 지하수 발암물질 6배초과

  • 입력 1997년 5월 3일 08시 12분


전국 군부대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맹독성 중금속인 납 카드뮴 등이 다량 검출되는 등 군부대의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지하수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6배가까이 검출돼 큰 문제점으로 밝혀졌다. 2일 국방부와 환경부가 95, 96년 전국 60개 육해공군 부대를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군부대 환경오염실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역에서 토양과 수질 시료 3백80점을 채취, 분석한 결과 오 폐수의 방류수 기준초과가 47건, 사격장 및 유류시설의 중금속 기준초과가 38건이었다. 기준을 초과한 중금속은 주로 납 카드뮴 페놀 구리 수은 6가크롬 등 맹독성이었고 일부지역에서는 납이 기준치(농경지 3백PPM, 공장 산업지역 1천PPM)의 20배가 넘는 2만5천PPM 가량 검출돼 군부대내 토양오염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줬다. 또 조사대상 지하수 8개소중 1개소에서는 백혈병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10PPM)의 6배 가까운 58PPM이 검출됐다.그러나 비행장 활주로 및 군부대 주변 지하수 오염 정도는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한 육군 부대가 탄피등 각종 폐기물 2만t을 부대안에 아무렇게나 매립하는 등 상당수 부대가 폐기물을 불법매립,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보고서는 △유류저장시설 관리소홀과 폐기물 불법매립(토양오염) △오폐수 방지시설 부족과 운영미숙(수질오염) △폐기물 처리체계 미비와 부적합한 간이 매립장 소각장 운영 등으로 군부대가 총체적인 환경오염을 앓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2001년까지 군환경보전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윤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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