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노선圖 『헷갈린다』…승객 이용 큰 불편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金熹暻기자」 복잡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 때문에 승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노선도와 방위표지가 실제와 다르거나 똑같은 역이 노선도에 따라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표기돼 있기 때문. 7일 오전 2호선 전동차안. 출입문 위 노선도에는 서울 동쪽의 마천과 상일동역이 서울 남쪽에, 성남 오리역은 동쪽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왕십리역 노선도에는 정반대로 마천과 상일동역은 동쪽, 오리역은 북쪽에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똑같은 역이 노선도마다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잘못 표기돼 있다. 환승역을 찾기 위해 노선도를 보고 있던 金明子(김명자·58)씨는 『노선도가 워낙 제각각이라 볼수록 헷갈린다』며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어느 것이 맞는지 알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1, 2호선이 만나는 시청역에는 의정부와 당고개역이 똑같이 동쪽방향으로 달리는 노선도가 걸려 있었지만 5호선 군자역 노선도에는 의정부역은 북쪽, 당고개역은 동쪽으로 간다고 돼 있다. 방위표지 자체가 틀린 경우도 있다.1호선 의정부행 전동차 노선도의 경우 의정부 위치가 수원과 바뀌어 남쪽에 그려져 있다. 5호선 전동차안에서도 동서가 뒤바뀐 노선도를볼 수있다. 노선도가 제각각인이유는지하철 관리주체가 철도청(국철)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도시철도공사(5∼8호선) 등세군데로 나누어져 각각 독자적으로 노선도를 만들었기 때문. 한 관리주체내에서도 승강장이냐 전동차안이냐에 따라 제작부서가 달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崔大友(최대우)씨는 『실제 방위와 상관없이 출발역을 노선도 오른쪽, 도착역을 왼쪽에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교통운동 金美瑛(김미영)씨는 『시민이 헷갈리지 않도록 노선도를 통일시키되 정확하고 알기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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