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제명 재심 청구… 이토록 잔인해야 하냐”

  • 동아일보

‘호텔 숙박권’ 외 모든 의혹 부인
재심땐 징계확정 최소 2주 더 걸려
당내 “물러설 줄 알라” 탈당 압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사진)에 대해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제명 처분을 했지만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 신청 의사를 밝혀 공천헌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제명 처분 직후인 13일 0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13가지 의혹 중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외에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신청하면 징계 확정까지 최소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리심판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에 징계 결과를 보고한 뒤 김 전 원내대표에게 결정서를 보낼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결정서를 받은 뒤 7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윤리심판원이 재심을 기각하고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과반(82명)이 찬성해야 제명이 확정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재심 과정에서 징계시효 3년 완성 문제를 거듭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의혹인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묵인, 구의원 공천헌금 수수, 배우자의 구의원 법인카드 유용 등 6가지 의혹은 시효가 끝났다는 것. 남은 의혹은 장남의 국가정보원 업무 보좌진 동원, 차남 빗썸 취업 대가 상임위원회 질의, 지역구 병원 배우자 특혜 진료, 배우자의 보좌진 직접 업무 지시 등이다. 다만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전날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 개의 징계 사유만으로도 제명 처분에 해당된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자진 탈당 압박이 계속됐다. 이연희 의원은 SNS에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4시경 SNS에 “이토록 잔인해야 하느냐”며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 그것은 제게 패륜과도 같다”고 밝히며 자진 탈당에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재심 절차에 대해 “최단기간에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규상 재심 심사 기간은 최장 60일까지 가능하지만 혼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여서 이르면 이달 안에 김 전 원내대표의 제명이 확정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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