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청문회 하루 앞두고 꼼수 보상안” 정치권도 부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9일 17시 06분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에 붙은 규탄 스티커의 모습. 2025.12.29 서울=뉴시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에 붙은 규탄 스티커의 모습. 2025.12.29 서울=뉴시스
쿠팡이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29일 내놓은 보상안을 두고 정치권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30, 31일로 예정된 국회 연석청문회에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쿠팡이 내놓은 판촉 성격의 보상안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책임자(김 의장)는 국회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대신 보상이랍시고 자사 플랫폼 소비를 유도하는 ‘이용권 풀기대책’을 내놨다”며 “이 와중에 판촉행사, 영업합니까? 위기마저 장사에 이용하려는 쿠팡. 어디까지 갈 겁니까”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쿠팡은 1인당 총 5만 원 상당, 총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중 사용 빈도가 높은 로켓배송·로켓직구 등 상품과 배달앱 쿠팡이츠 금액은 각각 5000원 한도에 그쳤고 나머지 4만 원은 쿠팡트래블, 알럭스 등 상대적으로 이용빈도가 높지 않은 앱에서 사용토록 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도 “(보상안은)추가소비를 유도하는 할인쿠폰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김 의장은 더 이상 말뿐인 사과나 이벤트성 보상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국민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상안 발표 시점을 두고도 책임회피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국회 연석청문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런 꼼수 대책을 내놓은 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의 연장선”이라며 “대국민 기만용 패키지로 청문회 화살을 피하려는 얄팍한 계산”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연석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고발하고 국정조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진 선임부대변인은 “쿠팡의 ‘보상’이라는 외피를 쓴 판촉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청문회 등을 통해 피해 규모와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기업의 책임 있는 배상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반드시 응당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개인정보 유출#보상안#국회 청문회#정치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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