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시장 유력후보 휘청… 지방선거판 출렁

  • 동아일보

[통일교 파문]
선거전까지 수사 결론 쉽지 않아
민주당 ‘PK탈환 전략’ 차질 가능성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11 인천공항=뉴시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11 인천공항=뉴시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퇴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전 장관의 전격 사퇴를 두고 “오명을 빨리 털고 지방선거에 나가려는 것”이란 해석과 함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출마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 장관의 사퇴를 두고 “빨리 수사해서 지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달라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장관을 향해 “사퇴 후 부산시장 출마로 김경수의 길을 바라보고 있나”라며 “잠시 도민들을 속여 당선됐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져 철창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2018년 지방선거 전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에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발을 뗀 경찰 수사가 지선 전까지 최종 결론이 나긴 쉽지 않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 지역 유일한 민주당 현역이자 해수부 부산 이전을 주도해온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가 불투명해질 경우 PK(부산·울산·경남)를 최전선 삼아 내년 지선을 치르려던 민주당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전 장관과 함께 3선 의원 출신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삼(YS)계로 부산 남을 재선 출신인 박재호 전 의원과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을 지낸 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부산 강서에서 내리 4선을 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6선 조경태 의원 등이 주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 장관은 민주당세가 약한 지역에서 개인기로 돌파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며 “민주당 주자에서 제외된다면 국민의힘엔 호재”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부산시장#해양수산부#PK지역#선거구도#통일교#금품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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