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넘어 우주로… 대한민국 뉴스페이스

  • 동아일보

[대한민국 방위산업, 세계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그래픽.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그래픽.
FA-50, KUH, LAH, KF-21까지….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수많은 국산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것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사명에 ‘우주’가 들어가 있는 것이 문득 궁금해진다. KAI는 지난 40여 년간 초소형 위성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위성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왔으며 한국형 발사체의 1단 추진체 탱크와 총조립을 담당하는 등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인공위성은 적의 움직임을 파악해 대응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하고 전쟁 상황을 전 세계로 바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첨단 무기 못지않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세대 중형 위성부터 초소형 위성 개발까지

KAI에서 주관 개발하는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링분리시험 현장. KAI 제공
KAI에서 주관 개발하는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링분리시험 현장. KAI 제공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아리랑 2호부터 7A호, 천리안 1호·2A호·2B호·3호, 차세대 중형 위성 등 정부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중대형 위성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쌓으며 대한민국 대표 우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인 차세대 중형 위성 사업은 정부 주도의 위성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첫 사업이다. 2015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차세대 중형 위성 1호 개발에 참여한 KAI는 2018년부터 차세대 중형 위성 총괄주관기관으로서 2호부터 5호까지 위성 제작과 발사를 아우르는 개발 전 과정을 주관하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단순 조립 기술이 아니라 위성의 설계·제작·시험·운용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체계 종합 능력까지 모두 확보한 KAI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위성체 개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KAI는 기존 중대형 위성을 넘어 초소형 위성 개발에 도전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다수의 소형 SAR(영상레이더) 위성을 군집 운용하는 체계가 요구되면서 국방과학연구소와 2023년 계약을 체결해 초소형 SAR 검증 위성을 개발 중이다.

저궤도 통신위성, 6G 시대를 준비하다

2030년까지 KAI가 개발할 또 다른 축은 저궤도 통신위성(고도 300∼1500㎞)이다. 6G 국제표준 기반 위성 개발 사업의 본체 및 체계종합 주관사로 선정된 KAI는 초저지연 통신을 구현하는 저궤도 위성을 통해 미래 전장 통신 체계와 민간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한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기존 이동통신 지상망의 제약을 극복해 산간·사막·해상·항공기 내 등 지구상 모든 곳에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대한민국의 위성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AI가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와 AAV, AI 파일럿 기반의 다목적 무인기(AAP) 운용을 위한 핵심 분야로 차세대 통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향후 수백 기 이상의 위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은 KAI가 글로벌 우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패키지 수출과 산업 융합

KAI는 항공과 우주를 연계한 패키지 수출 전략도 준비 중이다. 예컨대 FA-50 전투기 구매국에 위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토털 솔루션’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위성 데이터, 항공 플랫폼, 발사체, 지상국까지 묶어 산업 융합형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차별화하려 한다.

이를 위해 위성통신·항법 장비 업체 인수, 스타트업 협력 등으로 수직계열화와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KAI는 2022년 4월 메이사와 위성 영상 서비스 합작법인 메이사플래닛을 설립했으며 2년 뒤 메이사·메이사플래닛이 합병할 때 추가 지분투자를 통해 항공 및 위성 활용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메이사의 영상 활용 기술을 항공기 수출 시 절충 교역으로 제공하거나 수출 패키지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고 조종사 훈련의 핵심인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에서도 메이사가 제작하는 3D 지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우주로, 이어지는 도전

정부 주도로 기반을 다져온 우주산업은 이제 뉴스페이스라는 이름 아래 민간 주도로 발전하고 있다. KAI는 위성, 발사체, 데이터 서비스를 잇는 수직계열화 역량으로 국내 민간기업 중 독보적 입지를 다졌다. 항공과 우주를 연결하는 경험과 기술력은 대한민국 우주산업을 내수 중심 구조에서 수출형 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열쇠다. 하늘을 넘어 이제 우주로, KAI의 미래를 향한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 여정은 대한민국이 우주 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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