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대통령, 캄보디아 사태 정상간 통화 등 해결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09시 28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4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등 범죄가 발생한 데 대해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열고 “외교부는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 언제 보고받았고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사태의 심각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명확한 답변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심지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정감사장에서 지난 8월 당시에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중이라 심각성을 몰랐다는, 안일함을 넘어서 직무유기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가 지금 검토 중인 코리아 데스크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등은 매우 안이한 대응”이라며 “경각에 처한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하고 수백 명의 국민을 구해올 권한과 역량은 캄보디아 정부에 있는 만큼 정부는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현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끌어내야 한다”며 “범정부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이나 특사 파견, 정상 간 통화 등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며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 원내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를 강행한 데 대해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여당 탈레반급 강경파 의원들의 조리돌림 인민재판이었다”며 “관례에 따라 인사말 이후 퇴장하려는 조 대법원장을 회의장 내 강제로 구금시켜 놓고 여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찌라시 수준의 각종 의혹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쏟아내는 장면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의 존엄과 인격을 무참하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라며 “과거 그 어떤 독재 정권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연휴 기간 중 우상호 정무수석이 ‘당과 대통령실의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도록 개혁의 접근 방식에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추 위원장을 위시한 민주당 강경파에 대한 대통령실의 경고 메시지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날 법사위 상황을 보면 대통령실 경고는 추 위원장과 민주당 강경파에는 소귀에 경 읽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여당의 탈레반급 강경파들의 폭주를 통제할 힘이 전혀 없는 레임덕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있을 본인의 재판에 무죄를 받기 위해 법사위 난동과 조희대 사법부 파괴 공작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를 받던 경기 양평군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데 대해선 “강압수사·조작기소 의혹의 진실을 밝히려면 별도의 특검 도입을 통한 엄정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특검의 폭압적 수사 방식에 민주당이 동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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