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뽀뽀를 시도할 때, 코를 찌르는 지독한 입 냄새에 흠칫 놀란 경험이 있는가? 이는 단순히 양치를 안 해서 생기는 위생 문제를 넘어 반려견의 전신 건강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설채현 수의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취의 근본적인 원인과 단계별 관리법을 제시하며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강아지 입 냄새의 주범은 구강 내 세균이다. 입속 세균이 음식물 속 단백질을 분해하며 내뿜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악취를 만드는 것이다. 사료 찌꺼기가 침과 섞여 생기는 ‘치태’는 방치하면 단 48시간 만에 딱딱한 치석으로 굳어 입냄새를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수의사는 “이미 돌처럼 굳은 치석은 칫솔질이나 껌만으로는 절대 제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지독한 구취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동물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스케일링으로 잇몸 사이에 숨은 세균을 완전히 긁어내는 것이다. 평소의 양치질은 치석이 생기기 전인 ‘치태’를 닦아내기 위한 예방책일 뿐, 이미 생긴 치석에는 효과가 적다.
건강한 구강 환경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양치하는 습관이다. 이때 헤드가 작고 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선택해 잇몸 자극을 줄여야 하며, 치약은 반드시 식용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써야 한다.
반려견에게 이미 생긴 치석은 스케일링이 필수이며, 관리 시에는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용 치약의 효소 성분은 물리적인 세척 이상의 세균 억제 효과를 준다. 만약 매일 양치가 어렵다면 최소 주 3회 이상은 실시해야 하며, 거부감이 심한 반려견이라면 덴탈껌을 하루 2개씩 급여하거나 구강 유산균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입 냄새의 종류에 따라 내과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입에서 소변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신장 질환을, 달콤한 향이 섞여 난다면 당뇨나 담낭 문제를 확인해 봐야 한다.
반려견의 지독한 구취는 생리 현상으로 방치해선 안된다.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일상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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