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한동훈 vs 반탄 홍준표·나경원·이철우…‘죽음의조’ 20일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16시 58분


국힘 후보 8명 토론 대진표 확정
19일엔 김문수·안철수 양향자·유정복 ‘배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비뽑기’ 대신 선착순 주제 채택 방식으로 정한 조편성에선 A조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B조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19일(A조)과 20일(B조) 양일에 각각 조별 토론회를 한 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친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한 조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 자리를 양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당내에선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나 의원과 홍 전 시장, 이 지사 등 반탄(탄핵 반대)파 3인과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붙게 됐기 때문이다. 반탄파 3인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론 과정에서 탄핵과 계엄을 언급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 입장을 물으면서 후보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A조에서는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과의 공방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조 편성에서는 누가 누구를 피했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세게 붙을 수 있는 사람이 가 있는 조를 피하지 않고 택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자들 한목소리로 “반이재명”

8인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이날 ‘1분 출마의 변’ 등에서 본선의 유력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전 시장도 “비리와 부도덕과 부패가 만연한 나라로 갈 것이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로 갈 것이냐”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괴물정권 막아내고 좋은 나라 만들자는 애국심, 우리 모두 하나 아니냐”고 강조했고, 안 의원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안 좋다”고 했다.
#국민의힘#대선 경선#반탄파#찬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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