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

권구용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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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drago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9~2024-04-28
선거46%
정치일반41%
정당8%
대통령3%
국회2%
  • [단독]이철규, ‘답정이’ 기류 속에 윤재옥과 회동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이 25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등 당 운영과 현안 관련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에서 여권에선 “두 사람의 회동이 친윤 진영이 주장하는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원내대표는 이철규) 기류에 무게를 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 원내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5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누며 차기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인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의원은 “사무총장을 했던 경험 때문에 (윤 원내대표가) 의견을 물어봐서 답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풀이했다.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29일 3차 당선인 총회 때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당 영입 인사 중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20여 명과 조찬을 함께했다. 한 참석자는 “이 의원이 당에서 계속 정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일부 참석자가 ‘용산 대통령실 때문에 졌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아쉬웠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의원은 답변 없이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실 몇 곳에 보좌진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실에 보좌진 자리를 한두 개 비워 놔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의원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보좌진을 꾸릴 때 기왕이면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의원실에 있던 보좌진들 이력서도 봐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른바 ‘나-이 연대’(나경원 당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두 사람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나 당선인은 ‘나-이 연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건 아닌데”라며 “그저 제가 웃겠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말도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부터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21일 “이재명 대표와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국회·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서영교 최고위원 및 김민석·김병기·김성환 의원 등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명계가 ‘박찬대 단독 추대’로 교통정리를 마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던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박 의원 한 명만 후보로 나오면 민주당 의원들의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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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은 없이… 친윤 “원내대표 ‘답정이’”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을 사람은 이철규 의원 말고는 없는 것 아니냐.”(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3선에 성공한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의원이 영입 인사 당선인과 비공개로 조찬 회동을 하고 중진 의원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보폭을 넓히자 친윤 진영에서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이철규)로 만들어 가는 기류도 엿보인다. 당 일각에선 대통령실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이 의원의 도전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노출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이종섭 논란’으로 불거진 ‘2차 윤-한 갈등’ 국면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바로잡으라”며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수도권-소장파 당선인과 낙선 후보를 중심으로 ‘친윤-영남 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움직이자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포기하느냐”란 비판도 나온다.● 친윤 “이철규가 당 구심점”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선영 고동진 김건 김소희 박수민 신동욱 최수진 등 영입 인사 출신 초선 당선인 10여 명과 조찬 모임을 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한 조정훈 당선인(서울 마포갑)도 함께했다. 이 의원은 전날 당선인 총회 직후 의원회관에서 박덕흠 의원(4선) 등 중진 의원들과도 별도로 만났다. 이 의원은 모임 성격에 대해 취재진에 “고생했다고 모인 것”이라며 “당의 안정화가 중요하지, 개인의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거일이 확정된 직후 잇달아 모임을 하자 한 중진 의원은 “당선인 격려면 원내대표 선출 뒤인 5월 중하순 뒤에 해도 된다”며 “지금 조찬 모임은 원내대표 선거에 나온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 영남 친윤계 의원은 “당을 틀어잡고 일치단결해야 한다. 이 의원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당선인 “지금은 친윤이 반성할 때” 친윤 진영이 ‘답정이’를 띄우는 것이 친윤·영남 그룹이 당 주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원내 중심을 잡을수록 한 전 위원장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고 봐야 한다”며 “친윤이 당 주도권을 절대 놓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친윤계 핵심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원로 중에 아무나 한 분이 맡아서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을 혁신 의지가 있는 인사가 아닌 허수아비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수도권-소장파가 요구하는 전대 룰 개정 없이 현행 ‘당원 100% 룰’로 치르길 원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친윤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났지만 사퇴한 지 19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한 전 위원장과 1차 윤-한 갈등이 벌어졌을 당시 이 의원을 거론하며 “경찰 출신이지만 일을 잘한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윤재옥 원내대표에 이어 연속으로 경찰 출신이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이 수도권 정당이 될 수 있는) 볕이 들 쥐구멍마저 없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반성의 시간인 만큼 이 의원이 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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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원내대표 후보군에 또 친윤-영남 중진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출신 3·4선 중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4·10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를 하고도 “영남 자민련, 친윤당으로 또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여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친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과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상훈 의원(대구 서) 등이 거론된다. 3선이 되는 의원들 가운데선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던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송언석(경북 김천),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이 물망에 오른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성원 의원을 제외하면 친윤계거나 여당 텃밭인 영남 지역 의원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비윤으로 가되, 영남 또는 친윤 성격의 원내대표를 뽑아 당-대통령실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 후보군 사이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예상되는 원 구성 협상 등 정국 난항을 고려해 선뜻 나서길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마평에 오르는 한 의원은 “당 대표 원내대표를 누가 해도 정작 용산의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출마 고민에 앞서 그 고민이 든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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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거듭난다더니… 원내대표에 또 ‘영남친윤’ 거론

    국민의힘이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출신 3·4선 중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선인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갖기로 했다.4·10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를 하고도 “영남 자민련, 친윤당으로 또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여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친윤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이 되는 의원들 가운데선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던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송언석(경북 김천),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이 물망에 오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출신인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성원 의원을 제외하면 친윤계거나 여당 텃밭인 영남 지역 의원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대표는 비윤으로 가되, 영남 또는 친윤 성격의 원내대표를 뽑아 당-대통령실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원내대표 후보군 사이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예상되는 원 구성 협상 등 정국 난항을 고려해 선뜻 나서길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마평에 오르는 한 의원은 “당대표 원내대표를 누가해도 정작 용산의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출마 고민에 앞서 그 고민이 든다”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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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이준석 “채 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野6당 동시 與 압박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2대 국회에서 각각 12석과 3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반윤’(반윤석열) 전선으로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 이를 계기로 개원 이후 두 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연합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야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에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21대에는 1석(황운하 원내대표)밖에 없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그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서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러한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대통령이 된 스타 검사 윤석열은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며 “당장 직권남용을 중지하고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려야 과거의 영광과 지금 군 통수권자 윤석열의 영광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월 본회의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중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대표와 이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치권에선 양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20석을 확보해 국회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의사일정 논의에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상임위원회에 최소 1명의 소속 의원을 둘 수 있다. 교섭단체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도 필수로 참석하는 등 원내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 위성정당으로 원내에 입성한 더불어민주연합 출신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을 비롯해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와 새로운미래 등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개혁신당은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연합에는 선을 긋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개혁신당은 진영에서 자유로운 정당”이라며 “어딘가의 2중대를 하거나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여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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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이준석, 공동 회견…“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2대 국회에서 각각 12석과 3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반윤’(반윤석열) 전선으로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낸 것. 이를 계기로 개원 이후 두 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연합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야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에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21대에는 1석(황운하 원내대표)밖에 없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그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서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러한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대통령이 된 스타 검사 윤석열은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당장 직권남용을 중지하고 이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되돌려야 과거의 영광과 지금 군 통수권자 윤석열의 영광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월 본회의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중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도 했다.조 대표와 이 대표가 처음으로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치권에선 양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20석을 확보해 국회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의사 일정 논의에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상임위원회에 최소 1명의 소속 의원을 둘 수 있다. 교섭단체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도 필수로 참석하는 등 원내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 위성정당으로 원내에 입성한 더불어민주연합 출신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을 비롯해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와 새로운미래 등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다만 개혁신당은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연합에는 선을 긋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개혁신당은 진영에서 자유로운 정당”이라며 “어딘가의 2중대를 하거나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여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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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친윤 vs 수도권-소장파, 與 ‘전대 룰’ 본격 신경전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현행 ‘당원 100% 룰’ 유지를 주장하는 영남 지역 및 친윤(친윤석열)계 그룹과 당원과 국민 여론을 각각 50%씩 반영해야 한다는 수도권 및 소장파 주장이 맞서고 있다. 여당에선 “차기 당 주도권을 두고 기존 주류인 영남-친윤 대 수도권-소장파 간 샅바싸움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은 18일 공개적으로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여당으로서 국민이 주신 세금으로부터 많은 과실을 따먹고 있다. 전당대회를 우리만의 잔치로 만들자는 말은 무책임하다”고 ‘5 대 5’ 룰 변경을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또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집에 어질러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 이불을 덮어놓는 꼴밖에 안 된다”고도 했다.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도 “총선 결과는 당 지도부와 수도권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선 패배에도 당원 100% 룰을 고수하면 국민들이 보기에 싸가지 없어 보이고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남권과 친윤계에선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친윤 중진 당선인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대선 후보를 정할 경우에는 일반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맞지만, 당의 대표를 뽑는데 왜 당원이 아닌 사람을 넣어야 하나”라고 했다. 한 영남권 당선인도 “반성과 쇄신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끝났다.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4·10총선 참패 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표류하고 있는 것도 주도권 싸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장파 당선인을 중심으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윤재옥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총선 참패의 원인과 결과를 되새겨야 한다”는 ‘책임론’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남아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는 ‘현실론’이 팽팽하다. 여당 관계자는 “전대 룰도, 비대위 구성도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당내 계파 간, 지역 간 권력 구도가 걸린 문제”라며 “총선 패배 수습과 반성보다 권력 다툼만 국민들께 보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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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룰 두고 쪼개지는 여당… 소장파-친윤 ‘주도권 싸움’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현행 ‘당원 100% 룰’ 유지를 주장하는 영남 지역과 친윤(친윤석열)계 그룹과 당원과 국민 여론을 각각 50%씩 반영해야 한다는 수도권과 소장파 주장이 맞서고 있다. 여당에선 “차기 당 주도권을 두고 기존 주류인 영남-친윤 대 수도권-소장파간 샅바싸움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은 18일 공개적으로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느냐”며 “여당으로서 국민이 주신 세금으로부터 많은 과실을 따먹고 있다. 전당대회를 우리만의 잔치로 만들자는 말은 무책임하다”고 ‘5대 5’ 룰 변경을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또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집에 어질러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 이불을 덮어놓는 꼴밖에 안 된다”고도 했다.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도 “총선 결과는 당 지도부와 수도권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선 패배에도 당원 100% 룰을 고수하면 국민들이 보기에 싸가지 없어 보이고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영남권과 친윤계에선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친윤 중진 당선인은 “국민의 선출을 받아야 하는 대선 후보를 정할 경우에는 일반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맞지만, 당의 대표를 뽑는데 왜 당원이 아닌 사람을 넣어야 하나”라고 했다. 한 영남권 당선인도 “반성과 쇄신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끝났다.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표류하고 있는 것도 주도권 싸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장파 당선인을 중심으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윤재옥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총선 참패의 원인과 결과를 되새겨야 한다”라는 ‘책임론’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남아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는 ‘현실론’이 팽팽하다. 여당 관계자는 “전대룰도, 비대위 구성도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당내 계파간, 지역간 권력 구도가 걸린 문제”라며 “총선 패배 수습과 반성보다 권력 다툼만 국민들께 보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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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라면 벌써 수습 TF 만들었을 것”… 與 초선 당선인 간담회 절반만 참석 논란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오늘 같은 날 벌써 태스크포스(TF) 만들어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17일 열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초선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28명 중 절반인 14명만 참석해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4년 전 참패했던 2020년 6월 열린 초선 간담회에 전체 58명 중 56명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되자 한 여당 관계자는 “4년 전엔 국회 개원 이후에 만나긴 했지만 최악의 참패 직후인데 절반만 참석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여당 텃밭인 영남이나 서울 강남권 당선인들이 주로 모였다. 수도권 30대 당선인으로 주목받은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민의힘을 외면한 4050세대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여의도연구원 기능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과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선 “현역으로 활동할 당선인들 먼저 치열하게 패인 분석과 수습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시간 뒤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장 출신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 등 당 원로들은 대통령과 당을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정 회장은 오후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라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만 바라보는 당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의 방향은 옳다고 보는데 그것을 집행하는 방법, 국정 운영 스타일을 국민이 별로 안 좋아한다”며 “국정 스타일을 좀 바꿔 나가야 한다. 주변에 정치적인 감각이 많은 참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대통령이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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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친윤대표 만든 ‘당원 투표 100% 룰’ 개정 검토… 친윤 시큰둥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민심’이 아닌 ‘당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현행 룰이 국민의힘이 유권자로부터 외면받게 된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8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에 ‘당심’만 반영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영남 중심 지도부’가 구성됐다. 다만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당 비주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당 위기 수습 상황이 더딘 것과 반대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진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바빠지고 있다. 한 중진 당선인은 “당 패배 수습과는 상관없이 당권은 잡아야겠다는 것 아니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與 내부서 전대 룰 갑론을박 국민의힘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원 투표) 100%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직무대행은 통화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올려놓을 것”이라며 “논의와 결정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룰을 기존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돼 있는 ‘7 대 3’ 룰에서 당원 100% 룰로 바꿨다. 당내에선 “룰을 바꾸면 당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 친윤 인사가 당권을 잡을 수 있게 안전장치를 둔 것”이란 반발이 나왔지만 친윤 진영 주도로 변경됐다. 3·8전당대회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김기현 전 대표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친윤의 전폭적 지원 속에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4·10총선 패배 직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부터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시 경선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배한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혔던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며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당대회 룰은 당심 75%, 민심 25%인 더불어민주당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 핵심 당선인은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며 “용산(대통령실)과도 소통하고 조율할 대표를 뽑아야지, 무조건 싸울 대표를 뽑을 것이냐”고 말했다.● “몸집 불리기 경쟁” “패배 수습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당권 주자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압박에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던 나경원 당선인은 전날(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당내에선 “여당 여성 의원 숫자(21명)가 교섭단체 기준을 넘는다. 세력화를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15일 “총선 백서를 쓰자”고 공개 주장한 것을 비롯해 공개 메시지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친윤계 당선인은 “권 의원이 용산에 바른 소리도 하면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18일 30대 청년 초선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과 ‘총선 참패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권영세 의원은 당권 도전 질문에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김태호 안철수 당선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당선인은 “경쟁 상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우르르 움직이고 있다”며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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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원투표 100% 룰 바꾸자”… 친윤은 ‘시큰둥’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민심’이 아닌 ‘당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현행 룰이 국민의힘이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게 된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8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에 ‘당심’만 반영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영남 중심 지도부’가 구성됐다. 다만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당 비주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당 위기 수습 상황이 더딘 것과 반대로 당권주자로 꼽히는 중진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바빠지고 있다. 한 중진 당선인은 “당 패배 수습과는 상관없이 당권은 잡아야겠다는 것 아니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與 내부서 전대 룰 갑론을박국민의힘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원 투표) 100%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직무대행은 통화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올려놓을 것”이라며 “논의와 결정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은 지난해 3·8전당대회 앞둔 2022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룰을 기존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돼 있는 ‘7 대 3’ 룰에서 당원 100% 룰로 바꿨다. 당내에선 “룰을 바꾸면 당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 친윤 인사가 당권을 잡을 수 있게 안전장치를 둔 것”이란 반발이 나왔지만 친윤 진영 주도로 변경됐다. 3·8전당대회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김기현 전 대표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친윤의 전폭적 지원으로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4·10총선 패배 직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부터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시 경선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배한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혔던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며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당대회 룰은 당심 75%, 민심 25%인 더불어민주당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 핵심 당선인은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며 “용산(대통령실)과도 소통하고 조율할 대표를 뽑아야지, 무조건 싸울 대표를 뽑을 것”이냐고 말했다.● “몸집 불리기 경쟁”“패배 수습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당권주자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압박에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던 나경원 당선인은 전날(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당내에선 “여당 여성 의원 숫자(21명)가 교섭단체 기준을 넘는다. 세력화를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15일 “총선 백서를 쓰자”고 공개 주장한 것을 비롯해 공개 메시지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친윤계 당선인은 “권 의원이 용산에 바른 소리도 하면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현 의원은 18일 30대 청년 초선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과 ‘총선 참패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권영세 의원은 당권 도전 질문에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이밖에 김태호 안철수 당선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당선인은 “경쟁 상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우르르 움직이고 있다”며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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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라면 TF팀 만들었다”… 與 초선 당선인들 총선 참패 쓴소리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오늘 같은 날 벌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17일 열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초선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4·10총선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28명 중 절반인 14명만 참석해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4년 전 참패했던 2020년 6월 열린 초선 간담회에 전체 58명 중 56명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되자 한 여당 관계자는 “4년 전엔 국회 개원 이후에 만나긴 했지만 최악의 참패 직후인데 절반만 참석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이날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여당 텃밭인 영남이나 서울 강남권 당선인들이 주로 모였다. 수도권 30대 당선인으로 주목받은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민의힘을 외면한 4050세대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여의도연구원 기능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과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선 “현역으로 활동할 당선인들 먼저 치열하게 패인 분석과 수습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시간 뒤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국회의장 출신의 정 회장 등 당 원로들은 대통령과 당을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오후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만 바라보는 당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의 방향은 옳다고 보는데 그것을 집행하는 방법, 국정 운영 스타일을 국민이 별로 안 좋아한다”며 “국정 스타일을 좀 바꿔 나가야 한다. 주변에 정치적인 감각이 많은 참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대통령이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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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통-협치-의료 해법 없는 ‘尹 13분 입장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참패 6일 만에 나온 윤 대통령 입장에는 국정 정책 방향과 기조 설정이 옳았음에도 현재의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인식이 담겼다.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야당과의 협치, 영수회담 등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포함되지 않아 여당 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13분가량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무리 국정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정부를 겨냥해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도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게 바로 정부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거대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논란’ 등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으로 불거진 불통과 독선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야당과의 협치, 장기화한 의정(醫政) 갈등 및 의료 공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 국정 쇄신의 구체적인 해법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4시간여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비공개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두가 다 열려 있다.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맹폭했다.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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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통-협치-의료 해법 없는 ‘尹 13분 입장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참패 6일 만에 나온 윤 대통령 입장에는 국정 정책 방향과 기조 설정이 옳았음에도 현재의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자성이 담겼다.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야당과의 협치, 영수회담 등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포함되지 않아 여당 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13분가량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무리 국정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정부를 겨냥해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도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게 바로 정부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거대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논란’ 등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으로 불거진 불통과 독선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야당과의 협치, 장기화한 의정(醫政) 갈등 및 의료공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 국정 쇄신의 구체적인 해법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4시간여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비공개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와 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두가 다 열려 있다.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 필요하다”고 했다.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맹폭했다.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尹 “올바른 국정방향, 국민체감엔 부족” 국정기조 바꿀 뜻 안보여4·10총선 참패 6일 만인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장에 설치된 TV카메라로 국민들을 마주한 뒤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았지만 국민 체감에는 모자랐다”로 압축된다.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원전 생태계 복원, 늘봄학교 실시, 청년 정책 등 국정 성과를 강조하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점을 부각했다. 일방통행식이라는 비판을 받은 국정 운영 방식, 태도에 대한 변화보다 국정 기조 정당화에 방점이 찍힌 윤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반면, ‘불통 논란’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실과 야권 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尹 “올바른 국정 방향, 국민 체감까진 모자라”윤 대통령이 이날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한 대목에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인식이 묻어난다. “우리 모두”란 표현은 당초 참모들이 작성한 원고엔 없었던 표현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뿐 아니라 내각 전체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부각된 것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건전 재정을 유지하고 현금 살포 정책을 최소화했다는 자평 속에 국정 기조의 전환은 제시되지 않았다. 민생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뜻을 담으면서 연설문에는 ‘민생’(11회)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대하고,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 지원도 엄청나게 늘리기는 했다”고도 했다. “엄청나게”라는 대목에서 윤 대통령의 음성도 고조됐다. 그러면서도 “아직 많은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겨야 했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겠다며 민생토론회를 계속 이어갈 뜻도 내비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 기조 방향이라는 것은 지난 대선을 통해 응축된 국민의 총체적인 의견”이라며 “선거로 국정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여권이 전임 정부를 비판할 때 꺼내들던 공세적 표현도 잇따라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이라며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낮은 자세보다는 공격적 어조도 묻어났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는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는 식의 표현들은 사과의 기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야권에서는 “일방통행식 국정기조를 전환하려는 뜻이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은 국정 기조 유지를 강조한 대통령실을 향해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며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구체적 쇄신 방안 언급은 안 해윤 대통령은 구체적 현안과 국정 쇄신 방향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분열된 민심을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한 내각 개편,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등 인적 쇄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야당이 요구하는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도 거론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끝나고 일주일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제 정비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 국무회의를 통해 거시적인 입장 표명을 우선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직 기강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잡아 주기 바란다”며 “기강이 흐트러진 것이 없는지 늘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집권 3년차 야당 192석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공직사회 이완을 경계하려는듯 연이틀 공직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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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채 상병 특검법, 尹도 수사대상”… 與는 ‘법사위 사수’ 사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원래 야당의 몫이다. 정권 심판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무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 의원은 15일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이행하려면 22대 국회에서 법사위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10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임기가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 내에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을 처리하고,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김건희 특검법’ 등을 재추진하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긴장감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지에 대해 “현재 문구상으로는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특검법이 통과되면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검 수사 결과 등을 지켜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 “특검법은 법사위법” 원 구성 뇌관 민주당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며 “특검법, 검찰개혁법 등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대부분의 주요 법안이 법사위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총선 닷새 만에 민주당 내에서 특검 정국을 위해 법사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온 것. 민주당에서 벌써부터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건 22대 국회 초반부터 각종 특검을 비롯한 입법 주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법사위는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갖고 각종 상임위 법안을 최종 심사하는 상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특검법 발의부터 심사까지 모든 과정을 소관한다. 회의 소집 권한이 있는 법사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의 방법이 아니면 특검법 본회의 상정이 어렵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은 “채 상병 특검법뿐만 아니라 김건희 특검법, 이종섭 특검법 등 22대 국회에서 추진해야 할 특검법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다면 특검법 심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한 조국혁신당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법사위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내에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공언하는 등 ‘특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총선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특검법이 이미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만큼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본회의는 아직 합의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與 8명 이탈 시 특검 거부권 무력화 법사위원장은 15대 국회 후반기부터 19대 국회까지 관례적으로 야당에서 맡아 왔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나눠 맡았다. 21대 국회에선 여야 갈등 끝에 전반기 법사위원장은 여당인 민주당이 맡았고, 2021년 후반기부터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장직과 법사위원장직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22대 국회에서 192석의 범야권이 채 상병 특검 등을 밀어붙일 경우엔 유일한 저지 수단인 대통령 거부권까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법사위원장직 사수에 더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후 재의결 기준은 200석인데, 국민의힘 조경태 안철수 김재섭 당선인과 국민의미래 한지아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채 상병 특검 표결에서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22대 국회 때 여당에서 8명만 이탈해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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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채상병 특검법 내달 2일 본회의 처리”… 與는 의견 분분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선 압승을 발판 삼아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 임기 안에 주요 특검법에 드라이브를 걸고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채 상병 특검법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은폐·무마·회유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직권 남용 행위 등 이유로 수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해 10월 본회의에서 정의당 등 범야권 공조 속에 채 상병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현재 상임위원회 숙려 기간 180일이 지나 이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선거 참패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은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탈표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민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에 與 고심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4일 통화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5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관련 특검 진행은 다음 달 처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진상을 규명하라는 민의가 반영됐다고 보여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저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야권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확인하는 시험대”라면서 여당의 동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재앙에 가까운 국민적 저항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같은 날 “21대 국회 임기 내에서 본회의를 통과시켜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오남용한다면 국민은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표결 방침과 관련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1대 국회 임기에는 민생 관련 입법만 처리해야 한다는 것. 다만 특검법 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만 고집했다가는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반감을 더 키울 것이란 고민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이 의문이 있다면 말끔하게 해결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의 예우를 제대로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용 입장을 내놨다. 그간 야권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맞섰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민주 ‘이태원 참사 특별별’ 재의결 등 공세 민주당은 올해 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및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도 5월 중 재의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결할 경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현 국회 구조상 통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1대 국회 내에 재의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세 사기 피해자를 정부가 우선 구제한 뒤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내용의 ‘전세 사기 피해자 특별법 개정안’도 21대 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에서 공약한 ‘한동훈 특검법’은 22대 국회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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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김용태 “김건희 특검 불리해도, 답 미리정해선 안돼”

    “지난 2년 동안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려 하면 묵살하고 내쫓으려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자정 기능을 상실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34·경기 포천-가평)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아 가는) 이런 자정 작용을 하지 못해 말도 안 되는 (여당의 총선 참패)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중도층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게 아님에도 대통령실이 오해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이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당에 공간을 더 열어 달라. 대통령실이 여당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2년 이준석 당시 대표가 윤 대통령, 친윤(친윤석열) 핵심들과의 갈등 과정에서 물러나고, 친윤들이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비윤(비윤석열)계 나경원, 안철수 의원 ‘찍어내기’에 나선 데 이어 여당이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끌려다닌 수직적 당정 관계가 이번 총선 패배의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임을 꼬집은 것이다 . 김 당선인은 “당선되고 TK(대구·경북) 의원들에게 인사 전화를 하니 ‘용태야, 예전처럼 그러면 안 된다. 적당히 해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이 그동안 당의 여러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온 점을 염두엔 둔 것. 그럼에도 김 당선인은 “(친윤계가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당 중진 의원들을 조리돌림했던 것 등 절대 해선 안 됐던 비민주주의적인 것들을 바꿔 나가는 것에 내 의무가 있다”며 “여당 내 ‘레드팀(Red Team)’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대한민국 정치는 권력에 줄을 서 왔다.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을 대변했다.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권력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며 “이런 구조를 깨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사상 첫 1990년대생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90명)과 비례대표(18명)를 합쳐 최연소 의원이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로 있던 바른정당에서 2018년 정치를 시작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로서 당 지도부에 도전한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중 한 명이다. 이번에 5자 경선을 뚫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경기 포천-가평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한 지역임에도 ‘윤석열 정부가 잘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싫어서 표를 주는 것이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대통령이 더욱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많이 말했다”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때 윤석열 후보, 윤석열 정부가 좋아서 뽑았던 분들인데, 2년 만에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치르는 총선은 대통령을 상수로 두고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받는 선거인데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얘기만 했다”며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통과를 공언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김 당선인은 “악법이고 여당에 불리한 측면도 있지만 분명 국민적 의혹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여당이 답을 내려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너무 밀어붙이지만 말고 여당에도 이를 판단할 시간과 여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서울 도봉갑에서 이긴 김재섭 당선인(37)과 김용태 당선인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김 당선인과도 공부 모임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다”며 “가까운 젊은 당선인들을 모아 보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느라 손에 물집이 잡힌 그는 “‘자기 정치만을 위한’ 쓴소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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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상병 특검법’ 드라이브 거는 민주 “내달 2일 본회의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선 압승을 발판삼아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 임기 안에 주요 특검법에 드라이브를 걸고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채 상병 특검법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은폐·무마·회유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직권 남용 행위 등 이유로 수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해 10월 본회의에서 정의당 등 범야권 공조 속에 채 상병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현재 상임위원회 숙려 기간 180일이 지나 이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선거 참패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은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탈표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민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에 輿 고심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4일 통화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5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이종섭 호주대사 관련 특검 진행은 다음달 일 처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엔 “이번 총선에서 진상을 규명하라는 민의가 반영됐다고 보여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저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야권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확인하는 시험대”라면서 여당의 동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재앙에 가까운 국민적 저항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같은 날 “21대 국회 임기 내에서 본회의를 통과시켜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오남용한다면 국민은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표결 방침과 관련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1대 국회 임기에는 민생 관련 입법만 처리해야 한다는 것. 다만 특검법 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만 고집했다가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 반감을 더 키울 것이란 고민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이 의문이 있다면 말끔하게 해결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의 예우를 제대로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용 입장을 내놨다. 그간 야권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맞섰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민주 ‘이태원 참사 특별별’ 재의결 등 공세민주당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및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도 5월 중 재의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결할 경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이 필요한 만큼 현 국회 구조상 통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1대 국회 내에 재의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세 사기 피해자를 정부가 우선 구제한 뒤 임대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내용의 ‘전세 사기 피해자 특별법 개정안’도 21대 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에서 공약한 ‘한동훈 특검법’은 22대 국회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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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與에 회초리 아닌 쇠몽둥이 들어”… “尹대통령, 이재명 대표 만나 협치해야”

    “집권 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국민의힘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108석을 얻어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기는 참패를 당하자 수도권 지역 당선인과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가 궤멸 위기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당과 정부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야당과의 관계에서 제 역할을 못 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민심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엄중한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5선 국회의원이 된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참패 원인에 대해 “수도권 승리에 필요한 민심 읽기, 전략, 메시지 등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여당 최연소 당선인인 34세의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도 “이러다간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집권 여당을 향해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며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내각과 대통령실을 새롭게 구성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고 말했다. 당 중진들은 야당과의 협치와 민생, 의료 공백 문제 해소를 대안으로 내놨다.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 협치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안 당선인은 “의대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5선 도전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은 통화에서 “총선에서 여당은 야당을 심판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은 민생의 책임을 여당에 무겁게 물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6선인 조경태 당선인(부산 사하을)도 “국정 운영에서 좀 더 정치력을 발휘해 물가 안정 같은, 당장에 민생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서민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당선인 가운데도 윤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계인 한 영남 지역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에 당이 총선을 치를 정도로 지지율을 겨우 회복했다. 그게 딱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한 방으로 가버렸다. 결국 당이 용산이 바뀌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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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내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수도권 당선인-중진들 한목소리

    “집권 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108선을 얻어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기는 참패를 수도권 지역 당선인과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가 궤멸 위기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들은 “당과 정부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야당과의 관계에서 제 역할을 못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나 당선인은 이날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민심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엄중한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5선 국회의원이 된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참패 원인에 대해 “수도권 승리에 필요한 민심 읽기, 전략, 메시지 등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여당 최연소 당선인인 33세의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도 “이러다간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했다.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집권 여당을 향해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라며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내각과 대통령실을 새롭게 구성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고 말했다.당 중진들은 야당과 협치와 민생, 의료공백 문제 해소를 대안으로 내놨다.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 협치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안 당선인은 “의대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5선 도전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은 통화에서 “총선에서 여당은 야당을 심판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은 민생의 책임을 여당에 무겁게 물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6선인 조경태 당선인(부산 사하을)도 “국정운영에서 좀 더 정치력을 발휘해 물가 안정 같은 당장에 민생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서민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했다.친윤(친윤석열)계 당선인 가운데도 윤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계인 영남 지역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참패 뒤에 당이 총선을 치를 정도로 지지율을 겨우 회복했다. 그걸 딱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한방으로 가버렸다. 결국 당이 용산이 바뀌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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