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

권구용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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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dragon@donga.com

취재분야

2024-04-12~2024-05-12
정치일반59%
정당24%
국회9%
선거6%
대통령2%
  • 선관위, 이혜훈 캠프 6명 고발… 與 “하태경 이의신청 기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 캠프가 경선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하태경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전날 서울특별시선거론조사심의위원회는 이 전 의원 캠프 관계자 6명을 성별과 연령을 속여 응답하도록 유도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하 의원은 “선관위와 공관위의 판단이 정반대로 나와서 혼란스럽다”고 반발했다.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당내 경선은 당헌 여론조사 특례에 따른 것으로, 성별·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는 게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라며 “(이 전 의원 지지당원이)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응답해 이중투표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는데 이중투표 사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서울선관위가 전날 이 전 의원 캠프 관계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혜훈) 후보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하 의원이 즉각 “ 최종 판단을 비대위에 맡기겠다”고 요구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서-동 후보로 곽규택 변호사를 최종 확정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곽 변호사와의 결선에서 패하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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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돈봉투 의혹’ 정우택 공천취소… 김현아-박일호 이어 세번째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중진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이 14일 취소됐다. 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관련 이의제기에 “객관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기각한 지 5일 만에 뒤집은 것이다. 경기 고양정 지역구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 공천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한 데 이은 세 번째 공천 취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는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게 됐다”라고 공천 취소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달 25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의 경선 끝에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공천이 확정됐다. 하지만 공천 확정 이후 정 부의장이 지역 사업가에게 돈이 든 봉투를 수수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정 부의장 측의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주장과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업가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 부의장의 보좌진이 사업가를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진실 공방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전체 총선 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5일 “현 단계에선 공천배제 할 만한 근거가 드러난 바 없다”고 밝혔다. 공관위도 9일 “진술 신빙성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해당 지역구에는 청주 청원 지역구 경선에서 패배한 서승우 전 대통령자치행정비서관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2020년 총선과 2022년 재·보궐선거,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 부의장과 맞붙은 윤 전 고검장보다는 새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당력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공관위는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공천을 확정한 이혜훈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하태경 의원과의 경선 결선에서 이긴 이 전 의원은 캠프 차원에서 지지 당원들에게 당적과 나이를 속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참여하라는 ‘이중 투표 지시’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후보로 현역 박형수 의원, 부산 북을 후보로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확정했다. 경기 하남을에서는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현역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이, 대전 중에서는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 특별위원장과 이은권 전 의원,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권신일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결선을 치른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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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5·18 北개입설’ 논란 도태우 만장일치 공천 유지

    국민의힘이 ‘5·18 북한 개입설’ 발언이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55)의 대구 중-남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12일 확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부터 공천관리위원회가 밤늦게까지 회의를 벌였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1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인 오후 9시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원 만장일치 의견으로 도 변호사는 22대 총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여당 텃밭인 대구에선 여당 소속 후보는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유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였던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공관위는 도 변호사가 거듭 사과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공관위가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저쪽 당(더불어민주당)은 더한 것도 그냥 다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 당에서 경선을 두 번이나 해서 올라간 사람을 떨어뜨리면 대구 민심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했던 친윤(친윤석열)계 이용 의원이 경기 하남갑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 대통령을 징계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5선)과 맞붙게 된 것으로 선명한 ‘친윤 대 반윤’ 구도의 대진이 짜였다.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초선·경북 안동-예천)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전·현직 3선 간 대결로 관심이 컸던 서울 중-성동을에선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을 결선 끝에 꺾으면서 한강벨트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박성준 의원과 맞붙는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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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김병욱-‘친윤’ 김은혜 1.5%P차 접전… “분당 재건축 내가 적임”

    4·10총선의 경기 지역 핵심 승부처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찐명’(진짜 친명)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6%, ‘친윤’(친윤석열) 핵심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2.1%로 나타났다. 격차는 1.5%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4.4%) 접전이다. 성남 분당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최측근 그룹이었던 ‘7인회’ 출신 김병욱 후보와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은혜 후보가 맞붙으면서 ‘친명’(친이재명) 대 ‘친윤’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느 편이든 지는 쪽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야말로 ‘혈투’가 벌어지는 격전지”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 “재건축 적임자” 경쟁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9일 성남 분당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5%포인트 차 접전이었지만 연령과 직업에 따라 오차범위 밖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특징도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김병욱 후보가 40대(62.7%), 50대(63.3%)에서 김은혜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김은혜 후보는 60대(66.6%), 70세 이상(75.1%)에서 김병욱 후보를 앞섰다. 직업별 조사에선 김병욱 후보는 화이트칼라(53.2%)에서, 김은혜 후보는 블루칼라(53.9%), 가정주부(53.6%)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윤 대통령의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에 따라 동(洞)별 지지율 차이도 보였다. 정부는 분당 등 1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선도지구를 선정해 임기 내 착공, 2030년 첫 입주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당을은 공직선거법의 구분 기준에 따라 7, 8선거구 등 2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선도지구 후보단지가 몰려 있는 8선거구(수내1동, 수내2동, 정자동, 정자1동, 금곡동, 구미1동)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3.8%, 김병욱 후보가 41.4%로 오차범위 내인 2.4%포인트 차였다. 여권 관계자는 “재건축 이슈 기대감에 더해 고가 주상복합아파트가 몰려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풀이했다. 7선거구(분당동, 수내3동, 정자2동, 정자3동, 구미동)에서는 김병욱 후보가 46.2%, 김은혜 후보가 40.0%로 오차범위 내인 6.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야권 관계자는 “인근에 학교가 많아 진보 성향이 강한 3040세대 학부모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 통과를 두고 각자 공을 앞세우고 있다. 김병욱 후보는 “법안 통과 과정에서 반대하는 여야 의원을 설득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3선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재건축 완성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별법을 21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한 김은혜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여당 원팀의 강력한 힘만이 제대로 분당을 완성할 수 있다”며 “분당이 1기 신도시의 ‘대장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국정안정론(38.9%)은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견제론(37.4%)과 1.5%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였다. 비례정당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39.5%로, 국민의힘 지지층 중 89.6%가 국민의미래를 뽑겠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20.8%)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19.7%)과 1.1%포인트 격차였다. ● 與 “경기 험지 진출 발판” 野 “3선 굳히기”분당을은 20, 21대 총선에서는 현역인 김병욱 후보가 승리한 이후 2022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모든 동에서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스윙보터’ 지역이다. 김병욱 후보는 20, 21대 총선에서 각각 국민의힘 후보에게 8.9%포인트 차, 2.8%포인트 차 승리를 거뒀다. 이후 2022년 대선 때 이곳에서 윤 대통령 득표율이 이 대표를 16.2%포인트 앞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김은혜 후보 득표율이 현 김동연 지사보다 17.4%포인트 높았다. 민주당은 “과거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곳에서 재선을 이뤄낸 김병욱 후보를 내세워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분당을 승리로 경기 용인, 수원 등 경기 ‘험지’로 뻗어나갈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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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종북 논란에 ‘시민사회 몫 비례후보’ 전원 재추천 요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후보 4명을 선정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에 후보자 전원을 전면 재추천해 달라고 11일 요구했다. 여성 비례대표 1, 2번으로 뽑힌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총학생회 부회장과 정영이 전 구례군 이장의 과거 반미 단체 활동 이력 등이 알려지면서 ‘종북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충남 천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인선과 의사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성 1, 2번 외에 함께 뽑힌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은 “(합당한) 이유 없이는 선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시민회의가 재추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야권 선거연대 파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 중-남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의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이 커지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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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5·18 北개입설 논란’ 도태우 공천취소 시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도 변호사의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과 관련한 공천 재검토 여부를 두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의 공천 문제를 논의하자”고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호남 출신의 박은식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 공천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도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도 “도 변호사의 발언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는 공천’이란 목적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을 뒤집기 어렵다는 의견과 공천 취소를 검토해보자는 의견이 팽팽했다”며 “한 위원장이 논란 확산을 우려해 오후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였던 도 변호사는 2019년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국가 좀먹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신화화에 도전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에 도 변호사는 9일 사과했다. 국민의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인사들도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영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두고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고 했고, 2021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느라 학점 안 나오지 않냐. 이게 ‘이대남(20대 남자)’ 불만의 핵심”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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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도태우 발언, 국민 눈높이 맞게 재검토”…공천 취소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도 변호사의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과 관련한 공천 재검토 여부를 두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의 공천 문제를 논의하자”고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호남 출신의 박은식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 공천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도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도 “도 변호사의 발언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는 공천’이란 목적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을 뒤집기 어렵다는 의견과 공천 취소를 검토해보자 의견이 팽팽했다”며 “한 위원장이 논란 확산을 우려해 오후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였던 도 변호사는 2019년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국가 좀먹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신화화에 도전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에 도 변호사는 9일 사과했다.국민의힘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인사들도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영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두고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고 했고, 2021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느라 학점 안 나오지 않냐. 이게 ‘이대남(20대 남자)’ 불만의 핵심”이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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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재검토” vs “시간 없다”…與, ‘5·18 발언 논란’ 도태우 놓고 격론

    대구 중-남 지역구에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 재검토 여부를 두고 여당 지도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에 따르면 11일 오전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몇몇 비대위원들이 도 변호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변호사가 2019년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국가 좀먹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신화화에 도전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관련 발언을 했는데 2일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되자 뒤늦게 논란이 됐다.비공개 회의에서 호남 출신의 박은식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 공천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고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도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도 변호사의 발언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는 공천’이란 목적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을 뒤집기엔 어렵다’가 51% ‘좀 생각해보자’가 49%”였다고 전했다. 도 변호사의 공천 결정을 달리하기 위해서는 비대위의 의결이 필요하다. 비대위 의결 여부는 공관위의 요청에 따르거나 비대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공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는 이미 판단을 했으니 비대위 차원에서 생각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도 변호사에 관해 공관위에서 언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지도부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금요일에 호남을 가기 전에 목요일 아침 비대위가 있으니 그때 어떻게 결론을 낼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5일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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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도태우 ‘5·18 북한 개입설’ 과거 발언 논란… 韓 “5·18정신 헌법수록 찬성 변함없어” 진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여당 텃밭인 대구 중-남에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55)의 과거 ‘5·18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에 대해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를 중요시해서 해나갈 것이니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당이 추진하는 ‘호남 동행’ 같은 서진 정책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 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브리핑에서 도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지 않나. 그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이었던 도 변호사는 경선을 거쳐 공천장을 받았다. 그는 2019년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국가 좀먹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신화화에 도전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라며 “조직적인 무기고 탈취와 관련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라고 발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성남에서 ‘도 변호사 공천이 한 위원장의 5·18정신 헌법 수록과 배치된다’는 질문에 “당과 저의 5·18에 대한 생각은 1월 광주 5·18 묘역에서 했던 말 그대로다”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올해 1월 4일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충북 청주 상당에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국회부의장(5선)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서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객관적인 증거가 드러나면 그 어떤 경우에도 가차 없이 결단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혹은 지난달 중순 정 부의장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관위는 이날 경남 밀양시장 재직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박일호 전 시장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여당은 경기 용인을에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부천갑에는 김복덕 당 재정위 수석부위원장을, 전남 여수을에는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을 공천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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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돕는 이천수 폭행 당해… 드릴 든채 협박도”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씨(43)가 선거운동 중 폭행, 협박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8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8분경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이 씨가 60대 남성 김모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씨는 원 전 장관과 인사를 나눈 뒤 이 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은 뒤 무릎으로 이 씨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이 씨는 또 같은 날 오후 2시경 계양구 임학동의 한 길거리에서 드릴을 든 70대 남성 박모 씨로부터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 씨는 당시 박 씨로부터 “너와 가족의 집을 안다. 두고 보자”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 측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김 씨와 박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7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수원시에서 유세하던 현장을 찾았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거세게 항의하자, 인근 상가로 들어가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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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선거 돕던 이천수 폭행 당해…경찰 수사 착수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씨(43)가 선거운동 중 폭행, 협박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8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8분경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이 씨가 60대 남성 김모(가명)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이 씨는 원 전 장관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김 씨는 원 전 장관과 인사를 나눈 뒤 이 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은 뒤 무릎으로 이 씨의 허벅지를 가격했다고 한다.이 씨는 또 같은 날 오후 2시경 계양구 임학동의 한 길거리에서 드릴을 든 70대 남성 박모(가명) 씨로부터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 씨는 당시 박 씨로부터 “너와 가족의 집을 안다. 두고보자”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원 전 장관 측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김 씨와 박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적용 혐의에 대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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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고 벼락공천’ 후보도 어리둥절… “동네사정 잘 몰라 공약 개발 포기”[정치 D포커스]

    총선을 35일 앞두고 여야가 막바지 공천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과 아무 연고 없이 갑자기 ‘벼락’ 공천된 후보 대부분이 지역 현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맞춤형 공약이나 정책 개발은 후순위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이 선거 판세만 고려한 전략공천을 남발하면서 지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갑자기 내리꽂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다”며 “무연고 벼락공천의 피해는 모두 유권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구청장을 지낸 박성중 의원을 경기 부천을에, 서울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전북 군산 출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전 사무총장을 경기 성남 분당갑에,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부산 출신 류삼영 전 총경을 서울 동작을에, 경북 경주 출신으로 서울 도봉 지역에 연고가 없는 안귀령 대변인을 도봉갑에 전략공천했다. 모두 대표적인 ‘무연고 벼락공천’ 사례로 꼽힌다. 정작 공천을 받은 후보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수도권에 전략경선 형태로 공천된 민주당의 A 후보는 6일 통화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지역에 갑자기 공천을 받아 내가 느끼기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경선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예 공약 개발은 포기하고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수도권에 우선추천된 국민의힘 B 후보는 “아무 연고가 없는 지역에 갑작스럽게 공천됐다”면서 “겨우 당 조직의 도움을 받아서 급하게 공약을 만들고 있지만 꼼꼼하게 챙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벼락공천’ 후보 다수가 지역 현안 파악을 위해 구·시의원들에게 관련 ‘속성 과외’를 받거나, 급하게 선거 캠프에 지역 관계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리에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을 공천하는 건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이자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연고없는 곳 싫다는 데도 보내” “급한대로 구-시의원 공약 차용” ‘무연고 벼락공천’“길도 모르고 숙원사업도 몰라”… “납작 엎드려 ‘도와달라’ 할수밖에”주민들 “철새로밖에 안보여”전문가 “결국 유권자들만 피해”최근 수도권의 한 지역에 전략공천된 더불어민주당의 C 후보는 지역 내 구·시의원들에게 지역 현안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살거나 통학, 통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역 지리부터 숙원 사업 등을 전혀 모른다”며 “공약은 구·시의원들이 기존에 만들어 놓은 안들을 차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야 공천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일부 인사들을 연고가 없는 지역에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 형태로 내리꽂으면서 이른바 ‘무연고 벼락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역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후보가 지역민 입장과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주겠냐”는 반발이 나오는 것. 전문가들도 “거대 양당이 당장 선거 승리에만 몰두해 공천하다 보니 지역 유권자의 대표성이 침해되고 있다”며 “전략공천에도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뜬금없는 공천에 나도 당황”대구 출신으로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고가 없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되자 일부 지역민들은 최근 온라인에서 ‘반(反)철새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민주당은 추 전 장관의 공천 지역으로 서울 동작을, 중-성동갑, 용산 등을 검토했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자 경기 하남갑으로 막판 결정했다. 주민들은 “하남을 아는 사람이 하남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남은 철새가 싫다” 등 문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한 30대 유권자는 “자기들이야 벼락공천받은 입장이지만, 유권자 입장에선 철새로밖에 안 보인다”며 “뜨내기 후보가 어떻게 나를 대변하나”라고 했다. 실제 무연고 지역에 공천된 후보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사실상 거의 없다 보니 기존 지역 조직의 도움 없이는 선거 준비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권에 공천된 국민의힘 D 후보는 “지역 선정 등 공천 과정이 3일 만에 이뤄졌고, 정신 없는 사이 전혀 생각지 못한 뜬금없는 지역으로 공천을 받았다”면서 “기존 현역 의원의 도움이 없이는 지역 파악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우선추천을 받은 국민의힘 E 후보는 “연고가 하나도 없는 지역이라 가고 싶지 않다고 지도부에 몇 번을 말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신이 가야 이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 왔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입인재나 정치 신인들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 공천되면 구·시의원들에게 납작 엎드려서 ‘한 번만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벼락공천’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없는 반찬을 갖고 그럴듯한 상을 차리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새로운 인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선거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판을 짜다 보니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을 공천할 수밖에 없다는 것. 민주당 지도부 의원도 “그렇다고 지역에서 커 온 인사 위주로 공천을 하면 ‘재미없는 공천’이라고 묻히지 않냐”며 “선거 구도와 인지도, 험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다 보니 연고 없는 인사도 공천되는 것”이라고 했다.● ‘허술한 공약’의 피해자는 결국 유권자 선거 때마다 ‘무연고 벼락공천’이 반복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당이나 후보가 공천 및 출마를 할 때 당선 확률만 따지고 지역 비전, 포부는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추 전 장관, 이언주 전 의원 등 인사들을 영입한 뒤 마땅한 공천 지역을 찾지 못해 애를 먹다가 결국 무연고지에 공천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 공천의 포인트는 양당 모두 지역 유권자는 안중에 없고 지도부의 정략적 판단만 있다는 점”이라며 “지역 역사와 현안을 잘 모르고 갑자기 공천된 인사가 당선이 된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 피해는 오롯이 유권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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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3선 이상 교체율 16% 그쳐… 당내 “시스템 아닌 기득권 공천”

    6일 현재 경선 중인 12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의원 교체율이 31.5%로 4년 전 21대 총선(43.5%)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경선 결과까지 반영하면 현역 교체율이 35%대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예측한 교체율도 21대 총선보다 약 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인요한 혁신위가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도 15.6%에 그쳤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기득권 공천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與 3선 이상 교체율 15.6% 이날 기준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4명 중 66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불출마를 택한 18명과 컷오프된 의원 등 18명까지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의원은 총 36명이다. 경선 중인 12명 의원이 전원 탈락하더라도 현역 교체율은 최대 42.1%로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교체율보다 낮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교체율도 4년 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선 20개 의석 중 11명이 교체돼 55%였지만, 올해는 25명 중 9명(36%)이 교체된 상태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2명 중 24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과 경선 과정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된 김영선(5선·경남 창원 의창), 이채익 의원(3선·울산 남갑) 등 5명은 교체됐고 3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3선, 4선은 조직 관리가 잘돼 있어서 50% 차이를 극복하고 이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아니다” 반발 이날 공천 막바지에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은 잇달아 반발했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우선(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 의원은 당 공관위와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지난달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대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관위는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등으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유승민 전 의원 계파로 분류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공관위 결정에 반박하고 있어 재배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은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란 미명 아래 (컷오프가) 이뤄졌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컷오프된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도 “공관위가 배제 사유에 대한 공식 소명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지역구가 국민추천제로 전환된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나를 버렸지만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같은 상황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 양금희 의원(대구 북갑)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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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3선 이상 교체율 15.6%… 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아니다” 반발

    6일 현재 경선 중인 12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의원 교체율이 31.5%로 4년 전 21대 총선(43.5%)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경선 결과까지 반영하면 현역 교체율이 35%대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예측한 교체율도 21대 총선보다 약 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인요한 혁신위가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도 15.6%에 그쳤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기득권 공천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與 3선 이상 교체율 15.6%이날 기준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4명 중 66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불출마를 택한 18명과 컷오프된 의원 등 18명까지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의원은 총 36명이다. 경선 중인 12명 의원이 전원 탈락하더라도 현역 교체율은 최대 42.1%로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교체율보다 낮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교체율도 4년 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선 25개 의석 중 11명이 교체돼 44%였지만, 올해는 9명(36%)이 교체된 상태다.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2명 중 24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과 경선 과정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된 김영선(5선·경남 창원의창), 이채익 의원(3선·울산 남갑) 등 5명은 교체됐고 3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3선, 4선은 조직 관리가 잘 돼있어서 50% 차이를 극복하고 이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아니다” 반발이날 공천 막바지에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은 잇따라 반발했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우선(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 의원은 당 공관위와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지난달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관위는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등으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했다.일각에선 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유승민 전 의원 계파로 분류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공관위 결정에반박하고 있어 재배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은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란 미명 아래 (컷오프가) 이뤄졌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컷오프된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도 “공관위가 배제 사유에 대한 공식 소명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지역구가 국민추천제로 전환된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나를 버렸지만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같은 상황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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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대표 후보 밀실 결정”… 우상호, 지도부 공개비판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4일 “민주당의 이번 비례 후보 선정은 밀실에서 소수가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과거 총선 때 당 중앙위원 투표 등으로 민주당 몫의 야권 위성정당 비례 후보를 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선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후보를 심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당원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번 지도부가 왜 이런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결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 의원은 ‘비명횡사’ 논란 등 최근 당내 공천 잡음을 두고도 “시스템 공천의 핵심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당 지도부 의원은 “야권 위성정당의 비례의석 몫 배분이 최근에야 확정됐기 때문에 중앙위원 투표를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서류·면접 심사 등의 절차가 있기 때문에 밀실 심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위성정당을 통한 비례 후보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4일부터 후보 공모를 시작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로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까지 국민 추천 몫 4명에 대한 공모를 받았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해온 임태훈 전 인권센터 소장과 개그맨 서승만 씨 등 총 44명이 지원했으며, 10일 국민 오디션을 통해 최종 4인을 선정할 예정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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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공관위원장 우상호 “지금 민주당은 밀실공천 중… 공정 훼손됐다”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4일 “민주당의 이번 비례 후보 선정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과거 총선 때 당 중앙위원 투표 등으로 민주당 몫 야권 위성정당 비례 후보를 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후보를 심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당원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번 지도부가 왜 이런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결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 의원은 ‘비명횡사’ 논란 등 최근 당내 공천 잡음을 두고도 “총선에 6번 참여했고 공천 실무도 여러 차례 담당했던 경험으로 볼 때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도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비례대표 후보까지 마음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며 “명백한 사당화 시도”라고 했다.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당 지도부 의원은 “야권 위성정당의 비례의석 몫 배분이 최근에야 확정됐기 때문에 중앙위원 투표를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서류·면접 심사 등 절차가 있기 때문에 밀실 심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여야는 위성정당을 통한 비례 후보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4일부터 후보 공모를 시작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로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까지 국민 추천 몫 4명에 대한 공모를 받았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해온 임태훈 전 인권센터 소장과 개그맨 서승만 씨 등 총 44명이 지원했으며, 10일 국민 오디션을 통해 최종 4인을 선정할 예정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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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김영주 만나 “함께하자” 金 “늦지않게 답 드릴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최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 위원장은 만찬 회동 뒤 “김 부의장처럼 경륜과 상식이 있고 합리적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김 부의장은 “좀 더 고민해서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부의장 입당이 가시화됐다고 보고, 서울 영등포갑 우선공천(전략공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 한 위원장도 뒤따라 도착해 김 부의장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공손히 물을 따라주면서 “오늘 3·1절 행사에 안 오셨죠. 안 보이시던데”라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김 부의장은 “국회의장이 가면 부의장은 안 간다”고 답했다. 만찬 회동에서 김 부의장이 말하면, 한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2시간 만찬 회동 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섰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 부의장 같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에는 너무 망가졌다”며 “어떤 정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 (김 부의장과) 많은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회동은 한 위원장의 요청에 김 부의장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관위의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나를 반명(반이재명)으로 낙인찍었다”며 탈당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 입당을 추진해왔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1월 6일 한 위원장이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한 장소와 같다. 이 의원은 회동 이틀 뒤 입당을 결정했다.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 의원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민주당에서 여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두 번째 현역이 된다. 영등포갑은 역대 9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6번 당선된 국민의힘 ‘험지’다. 김 부의장은 17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19·20·21대 총선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김 부의장은 다선 의원인데도 구의원, 시의원처럼 세세하게 지역 맞춤형 의정활동을 펼쳐 조직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4명이 출마한 영등포갑에 공천을 확정하지 않고 사실상 김 부의장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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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주 국민의힘 입당 임박…한동훈 비공개 만찬 회동서 설득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선언한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 위원장은 만찬 회동 뒤 “김 부의장처럼 경륜과 상식 있고 합리적 정치하는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김 부의장은 “좀 더 고민해서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부의장 입당이 가시화됐다고 보고, 서울 영등포갑 우선(전력)공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예정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해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 한 위원장도 뒤따라 도착해 김 부의장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공손히 물을 따라주며 “오늘 3·1절 행사에 안 오셨죠. 안 보이시던데”라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김 부의장은 “국회의장이 가면 부의장은 안 간다”고 답했다. 만찬 회동에서 김 부의장이 주로 말하고, 한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2시간 만찬 회동 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섰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 부의장 같은 상식적인 분이 명분을 추구하는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며 “어떤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김 부의장과) 많은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회동은 한 위원장의 요청에 김 부의장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김 의원이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관위의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나를 반명(반이재명)으로 낙인찍었다”며 탈당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 입당을 추진해왔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1월 6일 한 위원장이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한 장소와 같다. 이 의원은 회동 이틀 뒤 입당을 결정했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 의원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민주당으로 여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두번째 현역이 된다.영등포갑은 역대 9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6번 당선된 국민의힘 ‘험지’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19·20·21대 총선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은 다선 의원인데도 구의원, 시의원처럼 세세하게 지역 맞춤형 의정활동을 펼쳐 조직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국민의힘은 예비후보 4명이 출마한 영등포갑에 공천을 확정하지 않고 사실상 김 의원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영등포갑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물음에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건지는 비밀에 부치겠다”고 답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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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민의힘, 위성정당에 ‘공관위원 꿔주기’ 검토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관리위원 꿔주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둘러싼 4년 전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지만 당 사무처 직원을 위성정당 당 대표로 보낸데 이어 공관위원 꿔주기까지 검토하자 정치권에선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1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양당 공관위원 겸직은 가능하다”며 “딱보면 국민의힘과 같은 당이란거 알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미래 공관위에 국민의힘 공관위원 3, 4명을 보내 비례대표 공천작업을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 76조 2항의 최고위원 및 지역구 공천관리위원은 비례대표 공천위원을 겸직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국민의힘은 판사 출신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총 10명의 공관위를 구성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철규, 장동혁, 이종성 의원이 합류했다. 외부 인사로는 검찰 출신 유일준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혜진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학과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파트너,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포함됐다. 21대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에 이어 다시 공관위원을 맡은 유 대표변호사는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공관위 관계자는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새로운 공관위원을 모시기도 어렵고 국민의힘과 연결선상에서 공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경험을 생각해 보면 관련자의 사심이나 자기 장사 때문에 오히려 비례정당이 민의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적도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의 공천 과정에서 비례대표 명단 발표를 번복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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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계양갑에 ‘이재명 운동권 멘토’ 최원식 전략공천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갑에 최원식 전 의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의원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맞서게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이 최 전 의원을 찾아가 함께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현역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한 경남 창원 진해 지역구에는 이 의원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자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당내에선 “세습 공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오전 당사에서 “원희룡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됐던 최 전 의원은 이 대표와는 사법시험(28회) 동기다. 원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동기라는 인연이 있다. 이 대표와 최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함께 ‘인권 변호사’가 되자고 연수원에서 의기투합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인 최 전 의원이 학생운동 경험이 없던 이 대표에게 ‘운동권 정신’을 가르치는 멘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와는 연수원에서 사회문제 관련 책을 권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연수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이고, 친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양지인 경남 창원 진해 지역구에 이 전 청장을 공천했다. 이 의원은 25일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탈락한 예비 후보들은 이 의원의 제자가 경선 없이 전략공천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인연 있는 사람을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한 것은 ‘세습’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 광명갑 경선을 준비하던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입당에 대해선 “당에서 필요하면 (이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29일 현재 국민의힘에서 불출마한 의원은 총 17명이 됐다. 여당 소속으로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96명 가운데 탈락한 사람은 7명으로 탈락률은 7.3%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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