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한계’ 한동훈 원톱에 인요한 가세…시너지 효과 내나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5일 16시 22분


코멘트

한동훈과 '투트랙' 행보…간접유세 한계
원보이스 깨질까…메시지 중구난방 우려
당 안팎서 김한길·유승민 가세 제안도

ⓒ뉴시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그간 ‘원톱’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 유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관측된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총선 구도를 ‘윤석열 대통령 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결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꾸고자 노력해왔다. 한 위원장의 구도 전환 시도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 의대 정원 증원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이 정국의 전면에 서면서 초반과 달리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의 반복되는 ‘반명’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메시지 창구가 한 위원장으로 사실상 일원화되면서 소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당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과 함께 당당의 메시지를 전달한 또다른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중도층의 지지를 받았던 인 전 위원장이 스피커로 나서면 보수표심 결집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한 위원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노출된다.

인 위원장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서 인천 계양을, 서울 서대문·마포·구로, 경기 성남·부천 등 수도권 격전지를 누비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미래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한 위원장과 ‘투트랙’ 전략으로 지역 유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다수 지역구 후보들은 인 위원장의 ‘지원 사격’에 든든해 하는 분위기다. 여권에선 한 위원장이 혁신위원회 시절부터 친윤과 중진을 향해 희생을 요구한 점, 호남 출신이자 당내 비주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인 위원장의 외곽 유세가 선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소속으로 선거법상 국민의힘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데다가, 한 위원장의 ‘원 보이스’ 체제가 깨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88조(타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 금지)는 후보자,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연설원, 대담·토론자(이하 ‘후보자 등’)가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 위원장 측은 문제가 되는 후보·정당 지지 발언은 피하되, 후보 옆에 서 있는 그림을 만들어 간접 유세에 나서겠단 입장이다.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 청년 후보는 “(한동훈 위원장) 혼자서 전국을 다 진두지휘하기가 되게 어렵다”며 “남은 보름 동안 핵심적으로 중앙 뉴스를 끌고 갈 만한 지역들을 타깃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판을 한동훈 위원장 중심으로 끌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갑자기 스피커가 여러 명이 나온다고 그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더 메시지 중구난방 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험지에 출마한 후보는 “선거 앞두고 한 위원장을 까내리고 이러면 안 좋을까봐 (걱정)”이라며 “오히려 중도 통합적인 사람이 오는 것이 좋다”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유승민 전 의원을 예로 들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대위에)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무슨 지금까지 한 게 뭐가 있나. (혁신위) 실패하고 쫓겨났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