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지지율 1주새 12%P 빠져… “당정 갈등-공천 잡음에 이탈”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3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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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8]
갤럽 여론조사… 與 텃밭도 출렁
PK 尹직무 긍정평가 14%P 하락… 정부견제론 응답 49 → 51% 증가
“의료공백 해결이 총선 남은 숙제”… 與 한강벨트 후보들 우려 목소리

4·10총선을 18일 앞두고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동반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3월 1주 차, 2주 차에 각각 50%를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14%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조사에서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전주 40%에서 36%로 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전주 49%에서 51%포인트로 2%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격차는 15%포인트로 벌어졌다. TK 지역에선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전주(63%포인트)보다 18%포인트 급락한 45%로 조사됐다. PK 지역에서도 같은 기간 56%에서 11%포인트 하락한 45%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TK에선 25%에서 32%로 7%포인트, PK에선 29%에서 42%로 13%포인트 각각 올랐다. 여당 텃밭에서 ‘여당 후보 지지’가 절반을 밑돈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윤-한 당정 갈등에 비례대표 문제로 인한 당 내홍, 공천 번복까지 겹치면서 지지층의 불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 TK서 당-尹 지지율 12%P-11%P 하락

갤럽이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가 44%로 지난주(55%)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PK에선 윤 긍정평가가 2월 5주 차부터 3주 동안 50∼51%를 기록하다 36%로 전주(50%)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여당 지지율은 전주(61%)보다 12%포인트가 떨어진 49%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50%대 후반∼60%대 초반을 유지하다 뚝 떨어진 것.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난주보다 5%포인트 내려온 43%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기간 여권은 ‘황상무 거취-이종섭 귀국’ 문제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고 공천 갈등이 노출되면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이 재조정되는 등 출렁였다. 대구 지역의 한 후보는 “도태우 변호사가 ‘5·18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데 대해 ‘영남을 쉽게 본다’는 홀대론에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출마한 한 후보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담아 뒀던 정부 여당에 대한 불만이 당정 갈등 계기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한마디로 ‘다 때리 치아라(때려 치우라)’ 심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 한강벨트 후보들 “의료공백이 총선 악재로”

서울 총선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들이 “의대 증원 이슈 후폭풍이 거세다”며 ‘의료공백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선 전 ‘정권 심판론’ 흐름이 커지자 당에 해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강벨트에 출마한 한 후보는 “정부가 의료 공백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남은 총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강벨트 후보도 “지역 의사들이 하루에 만나는 환자만 100명씩 될 텐데, 정부에 등 돌린 의사들이 여당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라디오 역할을 하면 악영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부견제론’은 중도층, 무당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에선 ‘야당 후보 다수 당선’(58%)이 ‘여당 후보 다수 당선’(26%)보다 32%포인트 높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43%가 ‘야당 후보 다수 당선’으로, 19%가 ‘여당 후보 다수 당선’으로 답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전주(37%)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오른 33%였고 조국혁신당도 8%로 나타났다. 여당 관계자는 “야권 연대를 형성한 두 당의 합계 지지율이 여당보다 높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26%로 국민의힘은 전주(30%)보다 9%포인트 올랐지만 2주 전 기록했던 45%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tk지지율#당정 갈등#공천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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