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이준석계 제거론’에 “오더 나왔나 의심할 수 밖에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09시 48분


코멘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10일 새 지도부가 ‘친이준석계 제거론’을 꺼내든 데 대해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 것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쪽에서 ‘어떤 오더가 나온 것인가’라는 얘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여당 내에 쓴소리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과거에 우리 당이 진박감별의 길, 정말 망하는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전날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아용인’ 후보의 낙선을 두고 “이준석 정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천 위원장은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 제거 못한다”며 “정치인 몇 명 제거해가지고 그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초등학생이냐”고 맞받아쳤다.

그는 “김기현 대표가 선거 끝나자마자 통화하면서 ‘선거 때는 치열하게 다퉜지만 우리 그래도 당이 잘 되자고 하는 거니까 잘해보자’ (했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최고위원들이 3명이나 떼로 나와서 제거하겠다고 얘기하면 화전양면 전술이고 이러면 제가 김 대표의 진정성을 어떻게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갑자기 선거 다음 날 하루 아침에 ‘제거해야 된다’는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은 대통령실이 시작해서 거의 대통령실이 끝낸 어떤 전당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전당대회 이후에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말살하는 데까지 대통령실이 힘을 쓴다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럼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통합의 정치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야당과의 통합,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 축사 메시지에서 ‘체리따봉 문자’ 사건이 연상된다며 “당내에서 내부 비판 내지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이것이 당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다라는 인식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에서 어떤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 직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당대표 이상의 역할을 하는 비선실세처럼 우리가 인식을 하게 될 수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보지만,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지금 직만 없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보다는 (사무총장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중 누가 더 힘이 센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의미가 있나. 제일 센 분 따로 있다”며 윤 대통령을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