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던 지점에서 최근 화성-15형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과거 ICBM 시험 발사를 했던 곳에서 급히 도로 보수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이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한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으로 ‘플래닛 랩스’의 20일 자 위성사진에 최근까지 없던 대형 하얀색 지대가 나타났다.
전례를 볼 때 북한이 ICBM을 발사한 뒤 그을린 흔적을 지우거나 패인 도로를 메우기 위해 하얀색 물체를 덮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8일 화성-15형 발사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발사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이동식발사차량(TEL)과 화성-17형, 화성-15형의 외형만 다를 뿐, 발사가 이뤄진 도로에 그려진 하얀색 선과 도로 바로 옆 풀밭의 모습이 일치한다. 이번 발사 장면이 지난번 발사 때와 같은 지점에서 촬영되고, 발사 역시 3달 전과 같은 곳에서 이뤄진 사실을 시사한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독 공항 유도로를 ICBM 발사 장소로 택한 데 주목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 ICBM을 실은 발사차량이 “매우 무거워 도로 표면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북한은 가용한 가장 단단한 지면에서 발사하기로 했고, 그곳이 바로 (순안공항) 유도로”라고 평가했다.
이어 “순안에서 포착된 활동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완벽한 ‘이동식’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발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식발사차량은 장소와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으로선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작년 2월과 3월, 5월, 11월 그리고 올해 2월까지 여러 발의 ICBM을 쏘면서 순안공항만을 발사 장소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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