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전날(2일) 열린 ‘2022년 10대 최우수선수, 감독 발표 모임’ 소식을 전하면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내각총리 김덕훈 동지가 참가했다”라고 보도했다.
최휘 전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21년 물러난 것으로 파악된 이후 후임자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현재 북한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고위 간부 중 하나다. 노동당 정치국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상무위원단에 포함돼 있으며 국무위원회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룡해 제1부위원장에 이어 서열 3위다. 내각 책임제에 따라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핵심 간부가 국가체육지도위 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북한이 앞으로 체육부문의 성장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았던 IOC 주관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징계가 2022년 12월을 끝으로 풀리면서 체육부문의 성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선수들이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스포츠 과학화를 통해 훈련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 국제대회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부추기고 있다.
우선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참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호전이 예상되고, 중국이라는 우방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김 내각총리는 이를 목표로 국가체육지도위의 조직 개편과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체육 부문에 힘을 싣고 성과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