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포 이런 데는 집값 2~3억’ 발언 역풍…김포 시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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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2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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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천안 방문해 연설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12일 천안 방문해 연설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11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김포 집값이 2~3억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했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공식 카페에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50만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재명님을 놓아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대 측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지키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에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 하고는 다음 날 바로 Y자로 말을 바꿨다"고도 했다.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공식 카페에 올린 성명문. 온라인 카페 캡처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12일 공식 카페에 올린 성명문. 온라인 카페 캡처

연대 측은 “이 후보는 이런 남다른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무진 포부의 상남자”라며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해당 성명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11일 2차 TV토론에서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과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높아 고소득자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조성원가, 건축 원가가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해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3억 대”라고 답변했다.

이에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3억 원짜리가 있느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심 후보가 “김포에 20평짜리가 있냐. 20평짜리가 3억이냐”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말라”며 ”DSR 문제는 장래 소득도 산입을 해주자는 게 제 계획”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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