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내년엔 SLBM 싣고 영해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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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5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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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이 13일 취역했다. (해군 제공) 2021.8.13/뉴스1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이 13일 취역했다. (해군 제공) 2021.8.13/뉴스1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해군에 정식 인도됐다. 이로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국내 첫 잠수함이 우리 영해를 지키게 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전략적 억제력을 지닌 중형잠수함 보유를 목표로 한 해군의 ‘장보고-Ⅲ(배치(Batch)-I)’ 사업 1번함으로서 앞으로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내년 8월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이 사업 2번함 ‘안무함’은 작년 11월 진수 뒤 현재 시험항해 중이고, 3번함 ‘신채호함’은 내달 진수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의 중형 디젤잠수함으로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핵심은 SLBM…수직발사대 6개 장착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발사장면. (뉴스1DB) 2016.8.24/뉴스1 © News1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발사장면. (뉴스1DB) 2016.8.24/뉴스1 © News1
도산안창호함은 특히 우리 잠수함 최초로 SLBM용 수직발사대(VLS)를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에 순항미사일용 수평발사관을 장착하려 했으나, 개발 도중 VLS로 설계를 변경했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이 SLBM ‘북극성-1형’(KN-11) 시험발사를 통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군은 작년 말 SLBM의 지상사출시험에 성공했으며, 올 들어선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시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발사하는 시험만 남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비닉(?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이란 이유로 SLBM 개발과 도산안창호함의 SLBM 탑재 여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뿐 아니라 기뢰·어뢰·유도탄 등의 다양한 무장이 탑재된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범상어’(중어뢰-Ⅱ)도 그중 하나다. ‘범상어’는 잠수함의 전투체계와 연결돼 원거리에서 표적을 식별·추적해 공격하는 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자항기뢰, 자함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어뢰 기만기와 유도탄 등이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다.

◇AIP에 고성능 연료전지최장 3주 잠항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도산안창호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 수중 잠항시간이 기존 잠수함보다 긴 최장 3주가량에 이른다고 한다.

AIP는 외부 공기의 공급이 불가능한 잠항 중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디젤잠수함은 대개 수면 위에서 빨아들인 공기로 엔진을 가동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충전된 전기가 소진되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을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AIP가 장착된 잠수함은 임무수행 중 물 위로 부상해야 하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AIP가 없는 ‘장보고-Ⅰ’(1200톤급·장보고급) 잠수함은 잠항기간이 2~3일에 불과하고, ‘장보고-Ⅱ’(1800톤급·손원일급) 잠수함은 AIP의 연료전지 성능이 떨어져 2주 정도만 잠항이 가능하다.

아울러 도산안창호함 선체엔 크롬·몰리브덴이 포함된 ‘HY100강’이 적용돼 400m 이상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0톤급 잠수함 8번째 개발…국산화율 76%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인도·인수 및 취역식. (해군본부 제공) 2021.8.13/뉴스1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인도·인수 및 취역식. (해군본부 제공) 2021.8.13/뉴스1
이전까지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든 국가는 미국과 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뿐이었다. 도산안창호함을 통해 우리나라가 8번째 개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의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 수준으로서 기존 ‘장보고-Ⅰ’(33.7%)과 ‘장보고-Ⅱ’(38.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AIP에도 국내 기술로 만든 잠수함용 연료전지가 탑재돼 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나라는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2번째며, 특히 3000톤급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탑재한 건 우리나라가 최초다.

양용모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지난 13일 열린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돼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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