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尹과 다른 길 간다…‘조기 입당’으로 차별화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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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최재형 감사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야권 대권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그의 발걸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원장이 ‘정계 입문’을 결정하면 국민의힘 입당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선발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외에서 고전한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치 신인’인 최 원장이 단기간에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이려면 제1야당의 조력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르면 6월 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의 측근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아직 고심 중에 있다”면서도 “머지않아 결론을 내릴 것 같다”고 했다.

‘정치인 최재형’의 맞수는 역설적으로 ‘정치인 윤석열’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문재인 정권에 맞선 공직자,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 이미지가 겹친 탓에 ‘윤석열 그림자’가 따라붙을 수 있다. 최 원장이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최 원장이 등판하면 혹독한 검증대에 서야 한다. 여권의 공세가 융단폭격처럼 쏟아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장외에서 고생한 점을 반면교사하면 빨리 입당해서 당의 조력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 원장으로서는 윤 전 총장의 전철을 보고 입당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윤 전 총장이 전언정치를 거듭하면서 국민적 피로감을 주고 당 내외 반발을 샀다는 점도 (입당)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의 최대 약점이 ‘낮은 인지도’라는 점도 입당설의 무게를 더한다. 윤 전 총장과 함께 ‘공정’을 시대정신으로 삼고 있지만, 지지율은 윤 전 총장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은 8년 동안 언론에 노출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그 내공이 지지율로 연결된 케이스”라며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최 원장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려면 제1야당 주자로 떠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최 원장의 연고지가 부산·울산·경남(PK)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원장의 잠재적 우군이 될 수 있는 의원들이 많아서다. 이날 복당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55명이 영남권이다.

다만 최 원장이 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에 직행할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조기 입당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공세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최 원장의 정치적 자산인 ‘공정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최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하는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자칫하면 공정, 미담 등 자신의 이미지를 갉아 먹는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준한 교수는 “최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이 부흥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올라탈 수 있다”며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고 입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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