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北 열병식에 등장… 밀수인가? [청계천 옆 사진관]

양회성기자 , 이원주 기자 입력 2021-01-16 17:32수정 2021-01-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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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북한이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에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전략핵잠수함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되듯 높은 곳에서 웅장함을 보여준다. 어떻게 찍었을까? (조선중앙TV 캡쳐)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형 SLBM을 공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새로운 SLBM의 존재를 드러내며 노골적으로 대미 핵 기습 위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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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스를 통해 공개된 조선중앙TV 녹화중계를 시청하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미사일을 따라 움직이는 화면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높은 곳에서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매끄러운 영상’. 풀버전을 찾아봤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되듯 높은 지대에서 김일성광장을 풀샷(Full-shot)에 담은 앵글이 서서히 광장을 향해 진입합니다.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증이 배가 됩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점점 과감해집니다. 오와 열, 각과 줄이 생명인 군의 제식에 도전하듯 앵글은 다양하고 자유로워집니다.






심지어 축하비행을 하는 전투기에 고프로를 매달았습니다. 대단한 노력입니다.




하이앵글의 궁금증은 신형 SLBM의 등장과 함께 풀렸습니다. 미사일을 따라 작은 무언가가 움직입니다. 드론입니다. 미국의 드론 전문매체 ‘드론DJ’에 따르면 이 제품은 중국을 본토로 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사의 매빅2프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보다 신형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최소 2대 이상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또 놀랍니다. 영상구성을 보면 이보다 더 많은 드론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론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의해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품목입니다.




원본 영상 150분을 빠르게 훑어보는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열병식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넘어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듯했습니다. 색다른 점은 드론을 통한 중계영상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파일럿의 조종술도 돋보였습니다.




행사 도중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인들과 악수를 나누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퇴장으로 한 편의 영화 같은 행사는 마무리 됐습니다. 이날 밤 평양의 기온은 영하 8도였다고 합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상편집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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