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계급인가?”…大 ‘전형’ 입학 5년간 최소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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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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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원자력 전형’, ‘지진 피해 전형’, ‘코로나 전형’도 만들어야 할 판”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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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대학교 민주화운동 관련 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2016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5년간 연세대 30명, 전남대 21명, 고려대 3명, 아주대 3명 등 98명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자료 보관 기간이 경과해 제출받지 못한 2016년 이전 기간까지 합치면 더 많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이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는 2016년에 의예과, 올해는 치의예과 입학자도 있었다. 전남대는 경영대를 포함한 15개 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별도의 자료에선 최근 5년간 이화여대에도 같은 전형으로 11명이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전 자료까지 포함하면 21명이 민주화운동 관련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나나났다.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은 타 보훈대상자들과는 달리 중장년층이 많아 자녀들이 대학입시를 앞두고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민주화운동이 벼슬이고 계급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모가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이, 자녀의 대학 입시에서까지 중요한 스펙처럼 활용되어서야 되겠는가? 자녀들 혜택 주려고 민주화 운동한 것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대로라면 ‘원자력 인근 거주자 전형’, ‘지진 피해자 전형’, ‘코로나19 특별전형’도 만들어야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입시에서 특정 집단에 혜택을 준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낀다”고 “기회균형전형을 사회통합전형으로 통합하고 저소득층과 지방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선발 기준을 단순화해서 특혜 시비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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