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승승장구 북한 리병철, 더 올라갈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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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6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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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를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일 1면에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를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일 1면에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 최고계급인 ‘원수’ 자리에 올랐다. 지난 5월 6년간 공석이었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등극한 데 이어 군 계급 내 ‘더 올라갈 자리’가 없을 만큼 지위가 공고해진 상황이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지휘한 인물로 북한 전략 무기 개발에 관여하는 핵심 당국자였다.

그는 지난 2016년 6월 무수단 미사일 ‘화성-10’의 시험 발사를 성공시키며 김 위원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 발사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아 온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 승진 가도를 달리며 지난 4월 국무위원,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지난 8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5일 열린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를 통해 원수 칭호를 받게 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 부위원장의 승진에 군심 달래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북한은 군비 증강보다는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국가 기조로 삼아 왔다. 이에 과거 핵 위상을 떨쳤던 군의 입지가 낮아진 것에 대한 군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승진은 전략 무기 개발보다는 군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올 한 해 군은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수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사업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수해 현장에 나설 때마다 인민군의 노고를 치하하며 “나라와 인민에 이렇듯 충직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군의 성과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달 1일 리 부위원장은 군사 담당으로는 이례적으로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복구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그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노동신문 1면에 얼굴을 올리며 공고한 지도자급 간부로 인정을 받고 있음을 알렸다.

한편 그동안 미사일 등 전략 무기 개발에 기여해온 리 부위원장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 전략무기’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고 “세상은 머지않아 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아직 해당 무기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공개적인 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한 만큼 신무기 개발은 진행돼 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개발 과정에 리 부위원장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그에 대한 성과도 내부적으로 인정을 받지 않았겠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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