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로소 국민께서 마음 주고 계신다…탄핵 사과, 인정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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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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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2022년 대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그간 원내대표 활동 중 가장 어려운 일로 꼽은 주 원내대표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8일 원내대표에 당선돼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어제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신다”라며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 일정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국민에게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이런 인정을 못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제는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사과와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원 구성 협상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176석 거대 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 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는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지지율로 나타나는 민심의 변화와 다음달 새로 들어서는 민주당 지도부를 생각하며 그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생과 협치를 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있다면 호응해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저희들은 상임위원장이나 국회부의장 등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저에게 부여된 첫 번째 과제는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며 “김종인 비대위 출범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키고 의원총회를 매주 상시 가동해 당내 의견수렴을 최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했다고 보는 것은 미래한국당과 원만한 통합을 이룬 것”이라며 “반면 아쉬운 점은 원 구성 과정에서 힘으로 밀렸을 때 그때 조금 더 강하게 투쟁했어야 하지 않았나는 이야기가 들려 그 점을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닐 수 없다“며 ”말로는 협치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기에 소통을 늘려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권성동·홍준표·윤상현·김태호 등 4명의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소관이라서 제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본인들이 확실한 의사를 밝히면 나머지 절차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명의 무소속 의원 중 복당 신청을 한 사람은 권성동 의원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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