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개원 지연에 연설문 8번 고쳐 써…사장될 위기”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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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청와대 전경
[자료]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1일 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으로 인한 대치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이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답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5일 개원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메시지 분량이 아니라 30분 이상되는 분량의 긴 연설문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공이 들어갔을지는 짐작이 가능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연설이 개원식이 계속 지체되면서 상황이 바뀌어 구문이 돼 버렸다. 그래서 연설문을 다시 준비했다. 전면 개작을 해야 했다. 그런데 또 협상 타결이 안 됐다. 완전히 연설문을 또 한 번 새로 써야했다”며 “지난 주말에 대통령은 주말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다. 그런데 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6월5일 이후 20여일간 문 대통령은 이렇게 연설문을 3번 전면 개작했다. 크고작은 수정 작업을 포함하면 모두 8번의 연설문을 고쳐 썼다”며 “연설문에는 코로나로 인한 국난극복 의지, 한국판 뉴딜 등 경제문제가 주요한 주제였다. 연설문에 담긴 내용대로 사실 지금껏 그래왔지만, 대통령은 국난극복을 위한 경제행보와 국민의 삶을 보듬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30분 이상 분량의 연설문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일부 언론에서 ‘6·25전쟁 70주년 행사와 관련해 유해를 송환한 실제 비행기가 아닌 다른 비행을 가져와 영상쇼를 했고, 147구의 국군 유해는 소품이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데 대해 “소품이라는 표현의 발상 자체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라며 “아무리 정부를 비난하고 싶다고 해도 어떻게 영웅의 운구를 소품에 비유할 수 있느냐. 영웅들을 예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쇼로밖에 안 보이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147구의 유해가 행사장에 있던 같은 기종의 비행기에 옮겨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해는 1호기에서 첫 밤을 보낸 뒤, 24일 밤에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한 번 옮겨졌을 뿐이다. 행사 당일 유해를 옮긴 것은 미디어 파사드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유는 오로지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항공기내 코로나 방역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사를 보도한 것을 소개한 뒤 “(유해를 송환한 비행기에 대한 방역 작업) 과정에서 발열자가 한 명 나왔다. 1호기에서 발열자가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유해가 (같은 기종의) 2호기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유해를 정부가 소품으로 취급했다고 하는 것은 무지이거나 아니면 악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는 유해 봉환과정부터 정성을 다했다. 대통령께서도 언급하셨듯이 (6·25는) 가장 슬픈 전쟁이다. 가장 슬픈 전쟁으로 인해 기나긴 여정을 거쳐 고국에 돌아오신 147영웅들의 유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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