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주축 與비례연합 출범… 정개련 “처음부터 위성정당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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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黨 참여 ‘더불어시민당’ 논란
민주당, 신생 원외정당과만 연합… 심상정 “이름도 처음 본 정당 많아”
민주당 비례후보 10번이후에 7명, 시민추천-소수당 후보 앞번호 배치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정당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및 4개 당과 함께 6개 정당이 연합한 ‘더불어시민당’을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정당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및 4개 당과 함께 6개 정당이 연합한 ‘더불어시민당’을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4·15총선에 내세울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18일 출범시켰다. 민주당이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출신들이 주축인 ‘시민을 위하여’를 앞세워 연합정당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친문(친문재인) 성향 ‘비례민주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과 연합정당 창당을 논의했던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은 “민주당이 선거연합 정당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렸다”며 반발했고 미래당과 녹색당은 결별을 선언했다.

‘시민을 위하여’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 정당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며 “21일까지 (후보 신청) 공모를 받은 다음 25일까지 심사해 후보자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시민, 소수정당, 민주당 추천 후보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추천 후보들은 비례대표 10번 이후부터 후순위에 7명만 배치된다. 우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중진 의원 당 대표 추대설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 당 기호 등 현실적 문제로 민주당 의원들이 파견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이 대표 결정 권한에 들어올 순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민주당은 말 그대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녹색당 미래당 등 기성 정당을 빼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신생 원외정당들로만 연합정당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불어시민당은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을 위하여’ 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생당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결정을 했다고는 못 들었다. 답변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민주당이 함께하겠다고 발표한 작은 정당들은 사실 이름도 이번에 처음 본 정당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은 민주당 측 협상 채널이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거론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미래한국당이란 꼼수를 막고 정치개혁 성과를 지켜내고자 만들어진 정개련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이용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친문, 친조국으로 불리는 ‘시민을 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남인순 최고위원은 “왜 굳이 갈등 상황을 만드나.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충분히 얘기하고 결정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정개련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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